김정은 딸에 무릎 끓은 北 5성장군 …獨매체 “김주애, 후계자 훈련”
북한 정권수립 75주년 열병식에서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한쪽 무릎을 끓고 김정은의 딸 김주애와 얘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9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열병식 녹화방송에는 김정은이 딸 주애와 ‘주석단 특별석’ 중앙에 나란히 앉아 웃음을 띤 채 여러 차례 함께 얘기를 나누거나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였다. 주애는 이날 반팔 곤색 정장을 입고 열병식을 관람했다.
방송에 따르면 시멘트 운반차량에 방사포를 탑재한 위장방사포 열병종대가 지나는 장면에서 박정천이 한쪽 무릎을 끓은 채 김주애에 경례를 하고 귓속말을 나눈다.
박정천은 대장 윗 계급인 북한군 차수로 사실상 5성장군에 해당한다. 김주애의 옆자리에 앉은 박정천이 앉아서도 대화를 나눌 수 있었지만 굳이 무릎을 끓은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 고위층이 김정은 앞에서 무릎을 끓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여러번 나왔지만 김주애에게 무릎을 끓는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김정은의 해군사령부 방문 시 김명식 북한 해군사령관이 김주애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주애를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호칭했다.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인 리설주는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 매체가 9일 북한의 정권수립 75주년을 맞아 후계구도를 다시 거론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북한 정권수립 75주년 열병식 내용이 공개되기 전 ‘김씨 왕조 통치가 75년을 맞았다’는 제하의 해설기사를 싣고 “행사장에서 김정은(39) 국무위원장 옆에 누가 서는지가 주요 관심거리인데, 특히 딸 김주애가 등장할지 여부”라고 짚었다.
DW는 2022년 11월 미사일 시험발사 때 처음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주요 행사에 부친과 지속적으로 동행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김주애가 북한 정권을 이끌어갈 후계자로서 김정은의 총애를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남자에게 잠재적인 지도자로서 큰 이점이 있지만 김주애는 부친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로 보인다”며 “김주애가 언젠가 공산국가 북한의 원수로서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다는 정황이 전해져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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