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연합, G20 회원국 됐다···“회원국 폭넓은 지지”

선명수 기자 2023. 9. 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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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의장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가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아잘리 아수마니 아프리카연합 의장 겸 코모로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아프리카연합이 G20의 회원 자격을 부여받았다고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부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이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 됐다.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9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개회 연설에서 AU에 영구적인 정회원 지위를 부여하는 것에 회원국들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AU는 유럽연합(EU)에 이어 G20에 합류하는 두 번째 지역 연합 회원국이 됐다. 모디 총리는 AU의 G20 가입에 회원국들의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다고 전했다.

AU는 2002년 아프리카경제공동체(AEC)와 아프리카단결기구(OAU)를 통합해 출범한 아프리카 대륙의 정부 연합체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밥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아프리카 전체 55개국이 가입해 있다. 이들 국가의 인구는 14억명에 달한다.

모디 총리는 국제사회의 관심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쏠린 상황에서 올해 G20 정상회의를 남반구 개발도상국을 통칭하는 ‘글로벌 사우스’의 현안과 지원 문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구상을 밝혀 왔다.

모디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코로나19 이후 세계는 신뢰의 결핍이라는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면서 “전쟁은 이런 신뢰 부족을 더욱 심화시켰고,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다면 신뢰의 결핍 역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의에 다수의 회원국 정상이 불참해 예년보다 회의의 중량감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쟁의 당사자인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멕시코 정상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스페인 대통령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불참했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일련의 준비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이견 등으로 인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 연설에 초청받지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후 주요 국제회의에 직접 혹은 화상 연설 등으로 참석해 각국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호소해 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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