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교민이 전한 모로코 강진 순간 "1분 이상 강한 진동…곳곳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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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깨지는 소리 사람들의 비명에 놀라 잠에서 깼습니다. 1분 이상 집이 계속 흔들렸어요. 아이들과 함께 밖에서 새벽까지 밤을 지새웠습니다."
진앙에서 70㎞가량 떨어진 마라케시에 거주하는 김씨는 "어젯밤 11시 넘어서 밖에서 비명이 들리고 집이 흔들려서 잠에서 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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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접시 깨지는 소리 사람들의 비명에 놀라 잠에서 깼습니다. 1분 이상 집이 계속 흔들렸어요. 아이들과 함께 밖에서 새벽까지 밤을 지새웠습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8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6.8의 지진을 직접 경험한 교민 김동인(42) 씨는 9일 날이 밝은 뒤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진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진앙에서 70㎞가량 떨어진 마라케시에 거주하는 김씨는 "어젯밤 11시 넘어서 밖에서 비명이 들리고 집이 흔들려서 잠에서 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잠에서 깨어난 후에도 밖에선 접시 깨지는 소리와 아이들 비명이 이어졌다. 꿈인가 싶었는데 아내가 달려오면서 큰일이 났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에 따르면 이후 1분 이상 건물이 흔들렸고, 건물 밖으로 대피한 이후 진동이 멈췄다가 1시간가량 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여진이 한차례 있었다.
김씨는 "불안에 떠는 이웃들은 건물 밖에 모여 있거나, 차 안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며 "우리는 어린아이들을 1층에 재워 놓고 문밖에서 새벽까지 서너시간을 대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집에서 15분가량 떨어진 지역에 사는 교민은 지진의 충격으로 벽이 갈라졌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40분가량 떨어진 지역의 교민은 일부 땅이 꺼진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마라케시에 살았다는 김씨는 "지금까지 이곳에 살면서 지진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다"며 "인명 피해는 산악지대에 집중됐다고 한다. 그나마 마라케시 시내에선 인명 피해가 거의 없어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거리에 나왔던 사람들이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고 시내는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다시 강한 여진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 등이 소셜미디어 단체 대화방 등에 올라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모로코 중부 마라케시 서남쪽 70㎞ 지점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11분께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다.
모로코 내무부는 지금까지 강진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632명이 숨지고 329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주모로코 한국대사관은 우리 교민 360여명 가운데 지금까지 지진 피해를 본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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