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수사팀까지 꾸린 검찰…'허위 인터뷰'→'대선 공작' 판단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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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의혹'이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으로 번졌다.
검찰은 허위 인터뷰 보도 경위와 관련 배후 세력 등을 규명하겠다며 '특별수사팀'까지 꾸렸다.
◇대선 개입 여론 조작 비화 배경은'보도 내용·시점'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의혹이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으로 번진 건 두 가지 의심 정황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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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사팀, 보도 경위 수사 초점…배후 세력 규명도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의혹'이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으로 번졌다. 검찰은 허위 인터뷰 보도 경위와 관련 배후 세력 등을 규명하겠다며 '특별수사팀'까지 꾸렸다.
그만큼 '중대 사건'으로 비화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별수사팀이 이번 사건의 실체를 어떻게 규명할지도 주목된다.
◇대선 개입 여론 조작 비화 배경은…'보도 내용·시점'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의혹이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으로 번진 건 두 가지 의심 정황 때문이다.
하나는 보도 내용이다. 해당 인터뷰의 골자는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에게 커피를 타 주고 수사를 무마해줬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은 김씨 등에게 대장동 개발비리 과정에서 특혜를 준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상 윤 대통령과 지난해 대선 경쟁자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에 유리한 보도인 셈이다. 당시 이 대표는 대장동 의혹으로 십자포화를 받는 상황이었다.
검찰은 김씨가 '이재명의 대장동 의혹'을 '윤석열의 부산저축은행 의혹'으로 물타기하려 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 인터뷰를 한 시점에 김씨가 대장동 관계자들에게 의도적으로 허위 발언을 유도한 정황 등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검찰 관계자는 "대장동 등 관련 사건 조사와 물적·인적 증거를 종합해 분석했을 때 인터뷰의 허위 경향이 확인됐다"며 "김씨 본인도 인터뷰의 허위성에 대해 인정했다"고 했다.
또 다른 하나는 보도 시점이다.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이 지난 2021년 9월 진행됐던 허위 인터뷰 내용과 녹취록이 시차를 한참 둔 지난해 대선 직전 공개됐다는 점이다.
JTBC는 지난해 2월21일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첫 보도했고, 뉴스타파는 대선 사흘 전인 3월6일 공개했다. 인용·추종보도도 이어졌다. 보도를 토대로 시민단체의 윤 대통령 고발도 잇따랐다.
◇"치밀한 계획 보도 가능성"…특별수사팀까지 꾸린 검찰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7일 강백신 반부패수사3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특별수사팀에는 반부패수사3부 검사를 비롯해 선거·명예훼손 사건 수사에 능한 검사 10여명이 참여한다.
특별수사팀까지 구성한 건 검찰도 이번 의혹을 중대 사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검찰은 "헌법상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농단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수사팀은 우선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기획 및 대가성 여부, JTBC·뉴스타파 등을 통해 보도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공모자 또는 배후 세력 특정에 나설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거액으로 언론인을 매수해 대장동 의혹의 본질을 호도하는 인터뷰를 대선 직전 보도하게 했다는 게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며 "보도 내용·시점의 민감성을 볼 때 치밀한 계획 하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어 인터뷰 경위는 물론 배후 세력까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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