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안들려" 노인성 난청…치료 미루면 치매 부른다[몸의경고]

백영미 기자 2023. 9. 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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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난청은 청각의 이상에 따른 뇌 기능의 저하로 인지 저하와 치매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60~70대부터 아무런 이유 없이 양측 귀가 서서히 안 들리기 시작하면 일단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한다.

노인성 난청은 젊었을 때 소음에 장기간 노출된 적이 있거나, 영양이 부족한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진행이 빠를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의 경우 회복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보청기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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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저하·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조기 진단·빠른 청각재활·보청기 착용 필요
[서울=뉴시스]노인의 난청은 청각의 이상에 따른 뇌 기능의 저하로 인지 저하와 치매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60~70대부터 아무런 이유 없이 양측 귀가 서서히 안 들리기 시작하면 일단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진= 뉴시스DB) 2023.09.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노인의 난청은 청각의 이상에 따른 뇌 기능의 저하로 인지 저하와 치매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60~70대부터 아무런 이유 없이 양측 귀가 서서히 안 들리기 시작하면 일단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한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난청 환자는 74만 2242명으로 2017년(54만 8913명) 대비 35.2% 증가했다. 특히 2021년의 경우 60~70대에서 난청 환자 수가 남녀 모두 각각 7만 명을 훌쩍 넘어서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청력이 떨어지는 노화 현상이 노인성 난청이다. 보통 노인성 난청은 귀 가장 안쪽에 위치한 내이에 생기는 노화 현상을 의미한다.

고음부터 들리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점차 대화할 때도 불편을 느낄 정도로 심해진다. 이후 점진적으로 청력 장애가 심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노인성 난청 환자들은 주로 고음의 청력 손실이 심해 말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들리긴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 이유다.

어린 아이나 젊은 여성처럼 목소리가 가늘고 높은 사람의 말소리를 알아듣는 것도 어려워한다. 낮은 목소리라도 정확히 알아듣지 못하는 일도 있다. 달팽이관 안의 신경세포 수가 감소하면서 귀에서 전달되는 소리를 정확히 처리하지 못해서다.

노인성 난청은 젊었을 때 소음에 장기간 노출된 적이 있거나, 영양이 부족한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진행이 빠를 수 있다. 노화로 인해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시간이 지연되는 것도 난청의 한 원인이다.

조금씩 귀가 안 들리는 상태라면 청력 검사를 우선 받아봐야 한다. 노인성 난청은 순음 청력 검사와 어음 검사 등 간단한 검사로 쉽게 진단된다. 노인성 난청으로 진단 받으면 회복하기 위한 청각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변재용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이 인지 능력 저하와 치매 발생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난청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인지능력이 계속 저하되기 때문에 빨리 진단받고 청각 재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시스]고음부터 들리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점차 대화할 때도 불편을 느낄 정도로 심해진다. 이후 점진적으로 청력 장애가 심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노인성 난청 환자들은 주로 고음의 청력 손실이 심해 말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들리긴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 이유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2023.09.09. hokma@newsis.com.

노인성 난청의 경우 회복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보청기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보청기는 주변 환경의 소음을 귀로 전달해 이명을 감소시키고 듣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소리를 잘 듣게 되고 주변 사람들과 소통이 잘되면 자신감이 커지고 불안감이 줄어든다. 그러나 보청기를 맞추고도 여러 이유에서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변 교수는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 신경조직을 다시 정상 상태로 복원하기는 쉽지 않지만, 너무 시끄러운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삼가고 난청의 정도와 유형을 정확하게 측정해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보청기 착용은 직업·생활 방식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보통 보청기 착용의 경우 50dB 정도의 중등도 난청을 기준으로 판단하지만, 개인 생활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일상생활이 불편한 난청의 경우 빠른 보청기 착용이 중요하다. 청력 저하를 방치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보청기를 통한 청각 재활은 어려워져서다.

난청이 있으면 외부의 작은 소리를 못 듣게 되고, 이를 방치하면 주변이 시끄러운 환경에서 작은 소리를 듣기 어려워진다. 이후 보청기를 착용해 한꺼번에 여러 소리를 많이 듣게 되면 오히려 시끄럽고 불편하게 느껴져 보청기 착용을 중도에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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