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지원 준비됐다” 모로코 강진에 각국 정부들 연대 표명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8일(현지 시각)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덮친 규모 6.8 강진에 대해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강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9일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어려운 시기 모로코 정부 및 국민들과 연대를 표명한다. 유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8일 강진으로 ‘천 년 고도(古都)’의 역사 도시 마라케시 등 모로코에서 최소 820명이 숨지고 672명이 부상(현지시각 9일 오전 11시 기준)한 가운데, 각국 정부가 모로코와의 연대를 속속 표명하고 나섰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9일 X(옛 트위터)에 “우리는 모로코 지진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한다”며 “부상자 수색에 나서는 구조대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주모로코 프랑스 대사관은 지진 직후 현지에 위기관리 센터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코에 거주하는 프랑스인 3만여 명 중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한다.
인도 뉴델리에서 G20(20국) 정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이날 연설에서 “모든 부상자가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모로코와 함께 한다.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라케시에서 발생한 끔찍한 지진으로 희생된 이들에 대해 모하메드 6세 국왕과 모든 모로코 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우크라이나는 비극적인 시기에 모로코와 연대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월 대지진으로 사망자 5만명 이상이 발생했던 튀르키예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우리의 모든 자원으로 모로코 형제자매를 지지할 것”이라고 소셜미디어에 썼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날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에 보낸 조전에서 “귀국의 중부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에 따른 비극적 결과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러시아는 모로코의 우호적인 국민들과 슬픔을 함께한다”고 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X에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지진으로 가슴이 아프다”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영광스러운 일을 하고 있는 구조대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모로코로부터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며 “우리는 지진 희생자들과 연대한다”고 썼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진 피해를 수습하는 모로코를 지원하기 위해 사절단 파견 등 정부 인력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스라엘의 친구인 모로코 국민들과 함께 그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고, 어떤 방법으로든 극복을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CNN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이번 지진으로 “중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100명에서 1000명 사이의 사람이 사망할 가능성이 34%라고 USGS는 관측했다. 이어 “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광범위하게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 근거로 모로코 국민 대부분이 지진에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었음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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