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들은 사흘 넘게 굶었다”…빌라서 숨진 싱글맘, 채무·집세 미납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9. 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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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네 살배기 아들을 남겨두고 숨진 40대 여성이 살았던 전북 전주시 한 빌라 입구.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전북 전주시의 한 빌라에서 숨진 40대 여성이 생활고를 이겨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홀로 키우던 네 살배기 아들은 사흘 넘게 배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여성이 살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빌라 입구에서는 ‘계약자 불명’이라고 쓰인 전기요금 고지서가 눈에 띄었다.

청구 금액은 21만4410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빌라인 점을 고려하면 꽤 오랜 기간 연체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문 앞에서는 아이의 것으로 보이는 기저귀 박스가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숨진 여성이 아이와 반려견을 홀로 키우며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고 있다. 가족 간 채무가 있는 데다가 최근 집세를 내지 못한 정황 등이 조사 과정에서 드러나면서다.

기초생활수급비를 수령했는지와 병력 등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추후 수사를 통해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아들은 쇠약한 상태였으나 병원에서 치료받고 현재는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시신 부패 상태 등으로 볼 때 아들이 최소 사흘 이상 음식물을 먹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원인을 밝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주변 배경 등에 대한 조사는 차차 진행할 예정”이라며 “부검 결과가 나오면 여성이 사망한 시기와 그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집주인 신고로 어린아이의 생명을 구하게 돼 다행”이라며 “늦었다면 건강이 더 악화했을 가능성이 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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