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검찰, 김성태 회유·압박해 ‘스마트팜 사업비·경기지사 방북비’ 조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검찰의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쌍방울의 주가부양과 대북사업을 위한 불법 대북송금이 이재명을 위한 대북송금 대납으로 둔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진술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진술서에서 “조폭 출신으로 도박장, 불법사채, 주가조작으로 돈을 벌고 쌍방울 그룹을 인수한 김성태는 북한과 접촉해 광물채굴권 등 200조원대 대북사업 합의서를 받았고, 이를 이용해 수천억대 주가폭등 이익을 얻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800만 달러를 밀반출해 대북사업 합의서 작성 등 주가상승에 도움을 준 북한에 줬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검찰은 수사 및 기소권을 악용해 김성태를 회유, 협박해 800만 달러 중 500만 달러는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 대납이고, 300만 달러는 이재명 지사의 방북비 대납이라고 조작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검찰이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 대납이라고 의심하고 있는 500만 달러에 대해선 ‘쌍방울의 이행보증금’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는 스마트팜과 관련해 북측에 현금을 주는 어떤 결정도, 약속도 하지 않았고 따라서 현금지급 의무가 없으니 애시당초 대납이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에 대해선 “다른 도지사들도 다녀온 북한”이라며 “이미 하던 인도적 대북지원사업과 한차례 방북 이벤트를 위해, 못 믿을 부패사업가를 통해 800만 달러를 불법 밀반출해 북에 주는 대신 인생을 건 중범죄를 저지를 만큼 이재명이 바보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증거라고는 그 흔한 통화기록 같은 물증은 단 하나도 없고, 오직 이화영의 진술과 이화영에게 전해들었다는 김성태의 진술 뿐”이라며 “진실은 숨겨지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0분쯤부터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조사에서 이 대표가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지원비 500만 달러와 경기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 이른바 ‘쌍방울 대북송금’과 관련된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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