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5시간 넘게 조사..."대북송금 무관" 혐의 전면 부인
[앵커]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에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피의자로 입건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후부터 이 대표를 상대로 대북 송금 관련 보고 여부 등을 자세히 묻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정치 검찰을 악용해서 공작을 하고 있다며, 대북 송금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황보혜경 기자!
[기자]
네, 수원지방검찰청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의 검찰 조사, 검찰이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하던데, 오후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오전 10시 반에 시작한 이재명 대표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는 5시간이 지났습니다.
혐의와 관련한 기초적인 질문에는 이 대표가 직접 답변하는 등 비교적 순조롭게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단식 중인 이 대표 건강상태를 고려해 휴식 시간을 탄력적으로 가지면서도, 저녁 이후까지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검찰에 출석한 이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올해 5번째 검찰 조사를 받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국정 행위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정치 검찰을 악용해서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잠시 숨기고 왜곡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습니다.]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는 성남FC와 대장동 관련 의혹,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지난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북한에 8백만 달러를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보고,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검찰은 도지사의 방북 추진 공문과 국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등 그동안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150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했습니다.
이 대표가 대북 송금 의혹 혐의 역시 전면 부인해 왔던 만큼, 검찰은 오늘 조사에서 이 대표가 대북 송금 관련 보고를 받았는지 자세히 묻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단식 열흘 차인 이 대표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켰습니다.
심야 조사가 어려운 만큼 질의는 밤 9시 전후에 마치고, 자료 열람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이 대표는 밤 10시 이후쯤 청사를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도 공개됐는데,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기자]
앞서 이 대표는 쌍방울의 대북송금을 보고받은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요.
대신 이 대표 측은 8장 분량의 서면 진술서 요약본을 통해 대북송금 관련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는 서면 진술서에 "쌍방울의 대북사업을 위한 불법 대북송금이 이재명을 위한 대북송금 대납으로 둔갑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쌍방울그룹이 북한에 송금한 500만 달러는 대북사업 이행보증금으로, 경기도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주었는지 계속 바뀌어 허황된 주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물증은 없이 김성태와 이화영의 진술만 가지고 회유와 압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앞선 4차례 조사에서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사실상 진술을 거부해 왔습니다.
때문에 검찰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늦은 오후부터는 이 대표가 진술서로 답변을 대 신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 조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백현동 의혹과 묶어 다음 주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추석 전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수원지방검찰청에서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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