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 찾기 어려운 소설… 올해는 안보윤의 문학적 비상의 해” [2023 이효석문학상 시상식]
◆ 이효석 문학상 ◆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나귀를 형상화한 전망대에 올라 마을 일대를 바라보면 동서남북 펼쳐진 메밀꽃밭이 절경을 이룬다.
흐드러진 봉평 메밀꽃밭에서 지난 8일 제24회 이효석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효석문학재단·교보문고·매일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이효석문학상은 총 상금 7500만원(대상작 5000만원)이 걸린 한국 최대 규모 문학상이다. 올해 대상 작가는 소설 ‘애도의 방식’을 쓴 안보윤 작가가 선정됐다.
이어 안 작가는 “부족한 작품을 지지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또 저를 응원해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는 안 작가를 비롯해 우수작품상(상금 500만원)을 받은 강보라·김병운·신주희·지혜 소설가가 동석해 자리를 빛냈다.
우수작품상 수상작가들이 시상식에 함께 대거 참여해 서로를 소설적 성취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북명 너머에서’로 우수작품상을 받은 지혜 소설가는 “이번 소설을 쓰면서 1972년 한국영화 ‘화분’의 정서를 참고했는데, 이 영화 원작이 바로 이효석 선생님의 1939년작 소설 ‘화분’이었다”며 “한 편의 소설이 영화가 되고 영화를 보고 단편이 완성되는 과정이 어떠한 이야기보다 흥미롭게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이우현 선생은 “올해부터 교보문고가 함께 하게 돼 이효석문학상이 더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학상이 됐다”며 “오늘 주인공인 안보윤 작가께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양원 매일경제신문 논설주간은 “‘애도의 방식’은 사회가 학교폭력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관한 경종을 울리는 소설”이라며 “이효석문학상 발전이 수상작가님들 어깨에 달려 있다. 부디 더 정진해 좋은 글을 많이 남겨달라”고 당부했다.
안병현 교보문고 대표이사는 “독자로서도 매년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어왔다. 이효석문학상을 함께 하고 또 수상작품집을 함께 출간하게 돼 매우 뜻깊다. 교보문고도 한국문학의 길을 넓히는 일에 동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평론가는 “학교폭력을 가해와 피해라는 선악의 이분법 프레임을 넘어 다른 질문과 함께 복잡한 지형에서 다뤘다. 폭력을 다루는 기존 관성과 사고를 멈추게 함으로써 다른 시각에서 당면한 현실을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라며 “이번 수상이 안 작가의 문학적 비상의 계기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이효석 선생은 젊은 문학으로 지금 우리 곁에 살아 있는, 서정과 현실의식을 겸비한 문학인이었다”며 “이효석 정신과 더불이 이 나라의 문학이 더 풍요롭고 새로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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