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더 가까워졌지만…차별 여전" 6번째 인천서 열린 퀴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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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올해로 6번째 성 소수자들의 문화행사인 '퀴어축제'가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꼬꼬씨(별명· 20)는 "경기도에 거주하는데, 2018년 인천에서 처음 축제가 시작됐을 때 참여 후 6년만에 인천을 다시 찾았다"며 "처음 축제 당시에는 반대 집회 참여자들 탓에 긴장감이 높은 상황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는데, (반대집회는 여전하지만) 6년만에 성소수자들을 향한 시민들의 시선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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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인천에서 올해로 6번째 성 소수자들의 문화행사인 '퀴어축제'가 열렸다. 성소수자들을 반대하는 집회가 함께 열려 긴장감이 감돌았던 예년과 달리, 사전 공간 분리와 경찰 투입으로 충돌 없이 행사가 이어졌다.
9일 오전 11시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인근에서 전국 40여 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제6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역 인근 도로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 이어졌다.
각 천막에는 참여 단체들이 홍보 책자와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참여자들의 즐거움을 더했다.
행사에 참여한 꼬꼬씨(별명· 20)는 "경기도에 거주하는데, 2018년 인천에서 처음 축제가 시작됐을 때 참여 후 6년만에 인천을 다시 찾았다"며 "처음 축제 당시에는 반대 집회 참여자들 탓에 긴장감이 높은 상황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는데, (반대집회는 여전하지만) 6년만에 성소수자들을 향한 시민들의 시선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교조 인천지부 여성위원회 소속 박미애 교사는 "2018년 참여했던 자녀가 반대집회와의 충돌 과정에서 혐오를 직접 겪고 지금도 트라우마에 시달릴 정도였다"면서 "행사에 참여할 수록 시민들이 더 가깝게 다가와주시는 거 같아 매년 조금씩이지만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축제는 오후 1시50분 각 참여 단체의 깃발 입장식을 시작으로 본 행사가 문을 열었다.
축제 조직위는 참여 예상인원을 700여명, 축제 장소를 시장로 인근 도로로 신고하고 행사를 진행했다. 실제 이날 행사에는 70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했다. 조직위는 당초 부평구에 부평역 광장을 축제장소로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직위는 행사장을 변경하고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퀴어문화축제는 2000년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전주, 인천 등 각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성소수자들의 문화행사다.
인천은 2018년 첫 축제가 열릴 당시, 보수 성향의 시민 및 기독교 단체가 반대집회를 신고하고, 행사 진행을 방해해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올해 행사에도 보수 성향의 기독교 및 시민단체가 부평역 광장과 부평공원에 퀴어축제 반대 집회를 신청하고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 단체들은 부평역 광장 2500여명, 부평공원 30명으로 각각 집회 신고를 하고 집회를 열었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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