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 했는데, 오늘 해냈다" 네이마르, '전설' 펠레 넘어 브라질 최다득점자…77골 고지 넘어 '79'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네이마르가 기어코 해냈다. 31세 나이에 브라질 대표팀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마의 '77' 고지를 넘었다.
브라질은 9일 오전 9시 45분(한국시간) 브라질 벨렝에 위치한 이스타지우 올림피코 두 파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 1차전에서 볼리비아를 5-1로 대파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선두에 위치했다.
브라질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히샬리송이 최전방에 섰고 호드리구, 네이마르, 하피냐가 뒤를 받쳤다. 카세미루,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중원을 지켰으며 헤낭 로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다닐루가 4백을 구축했다. 마지막으로 에데르송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볼리비아는 5-4-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마르셀로 모레노가 원톱에 배치됐고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 보리스 세스페데스, 가브리엘 빌라밀, 디에고 베하라노가 미드필더진에 이름을 올렸다. 로베르토 페르난데스, 마르셀로 수아레즈, 아드리안 후시노, 하이로 킨테로스, 디에고 메디나가 5백 짝을 이뤘으며 기예르모 비스카라가 골문을 지켰다.
[경기 득점 장면]
전반 24분에 브라질의 선제골이 나왔다. 하피냐의 문전 슈팅이 골키퍼 손을 맞은 뒤 수비수를 맞고 옆으로 흘렀고 이를 호드리구가 놓치지 않고 밀어 넣었다.
후반 들어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2분,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은 하피냐가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파 포스트를 향한 낮은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후반 8분, 기마랑이스가 절묘한 사이 패스를 넣었고 호드리구가 침투한 뒤 침착한 문전 마무리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16분,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하피냐가 우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올렸고 호드리구가 걸려 넘어지며 공이 옆으로 흘렀다. 이를 네이마르가 지체없이 슈팅하며 골망을 갈랐다. 네이마르는 코너 플래그 쪽으로 뛰어간 뒤 눈을 질끈 감았고, 이내 하늘을 쳐다봤다.
볼리비아가 만회했다.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빅토르 아브레고가 볼을 달고 질주한 뒤 페널티 박스 라인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종료 직전 브라질이 재차 득점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하피냐가 페널티 박스 우측면에서 드리블 후 올렸고 네이마르가 가볍게 발에 맞히며 골문을 열었다.
[대기록 작성한 네이마르]
네이마르는 지난 2010년 8월, 18세 185일의 나이로 미국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데뷔골까지 만들면서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후에도 꾸준하게 소집됐고, 각종 대회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득점하며 브라질 역대 득점 랭킹에서 펠레(77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네이마르는 대기록까지 딱 한 골이 필요했다. 하지만 전반 초반 페널티킥(PK)을 실축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다 후반 16분 득점함에 따라 브라질 대표팀에서 78호골을 달성하면서 기존 펠레의 77골을 넘어 단독 1위가 됐다.
네이마르는 멀티골을 터뜨림에 따라 79호골까지 늘리게 됐고, 전체 기록은 125경기 79골 57도움이다. 친선경기에서 70경기 46골 30도움, 월드컵 예선에서 25경기 16골 17도움, 월드컵 본선에서 13경기 8골 4도움, 코파 아메리카에서 12경기 5골 4도움,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5경기 4골 2도움이다.
그 외에 기록을 보면 네이마르는 125경기 동안 91승을 거뒀으며 77분당 공격 포인트 1개(총뛴시간 10,413분)를 올렸다. 그리고 445개의 기회 창출, 622개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다.
[역대 브라질 대표팀 최다 득점 TOP10]
1위 네이마르 : 125경기 79골
2위 펠레 : 92경기 77골
3위 호나우두 : 98경기 62골
4위 호마리우 : 71경기 55골
5위 지쿠 : 71경기 48골
6위 베베투 : 77경기 40골
7위 히바우두 : 76경기 35골
8위 자이르지뉴 : 82경기 35골
9위 호나우지뉴 : 97경기 33골
10위 아데미르 : 39경기 32골
[네이마르 소감]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이 기록에 도달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나는 펠레보다 나은 선수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항상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브라질 축구와 대표팀 역사에 내 이름을 쓰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 그것을 해냈다"라고 밝혔다.
함께 멀티골을 기록한 호드리구는 "네이마르는 내 영웅이다. 오늘은 내 기억 속에 아주 특별한 날로 남을 것이다"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페르난두 지니스 감독대행은 "네이마르는 골을 넣고, 기록을 깨고, 대표팀과 함께할 의지가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왔다. 그는 위대한 영웅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네이마르는 관중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재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라고 알렸다.
[남은 건 메이저대회 트로피]
네이마르는 클럽 소속으로 산투스,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지만, 유독 브라질 대표팀과는 연이 없었다.
그렇게 놀라운 활약과 많은 경기를 소화했음에도 브라질 A대표팀과 들어올린 것은 컨페더레이션스컵 하나에 불과하다. 연령별 대표팀과는 남아메리카 유스 챔피언십,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우승한 바 있다.
네이마르가 언제 대표팀을 떠날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많이 남진 않았다. 당장 내년 6월에 2024 코파 아메리카가 펼쳐지며 3년 뒤에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열린다. 3년 안에 우승컵을 목표한다.
앞서 항상 아쉽게 미끄러지곤 했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전에 척추골절 부상을 입어 이탈했다. 그리고 브라질 대표팀은 4강전에서 독일에 굴욕적인 1-7 대패를 당했고, 3·4위전에서 네덜란드에 0-3으로 패배하며 4위로 마감했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우승 후보' 벨기에를 8강에서 만나는 바람에 좌절하게 됐다. 브라질은 1-2로 패배해 예상보다 더 일찍 탈락했다.
가장 근접했던 것은 2021 코파 아메리카 브라질이었다. 브라질은 조별리그를 3승 1무로 통과한 뒤 8강에서 칠레(1-0 승), 4강에서 페루(1-0 승)를 꺾으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0-1로 지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네이마르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하면서 토너먼트를 이끌었는데, 8강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배했다. 당시 네이마르는 슬픔 가득한 눈물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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