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강진 덮친 마라케시, 할리우드 단골 촬영지...‘백종원 예능’도 촬영

김동현 기자 2023. 9. 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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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 시각) 모로코의 역사 도시 마라케시의 모습. 전날 발생한 규모 6.8 지진 여파로 건물이 파괴되고 잔해들이 길바닥에 쏟아져 있다./로이터 뉴스1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8일 규모 6.8 지진이 발생해 최소 1305명(현지시각 9일 오후 9시 기준)이 숨지고 1800명 이상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중상자가 1200여명에 달하고, 건물과 벽 잔해에 깔린 실종자에 대한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되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모로코 마라케시 지진 순간 CCTV./로이터

모로코 국영 알아울라TV 등에 따르면, 모로코 중부 마라케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75㎞ 떨어진 아틀라스 산맥 오우카이메데네 스키장 인근에서 이날 오후 11시 11분 규모 6.8 지진이 일어났다. 모로코 당국은 리히터 규모 7.0으로 측정했다. 1960년 수천명이 사망한 모로코 남서부 아가디르의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의 지진이다.

9일(현지 시각) 모로코 마라케시 주민들이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광장에 대피해 있다./AFP 연합뉴스

AP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역사 유적들이 간직된 옛 수도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위치한 마라케시가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마라케시 구도심 메디나의 일부 건물과 벽이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케시는 모로코 중부에 위치한 역사 도시로 모스크(이슬람 예배당)와 궁전 등 중세시대 문화유산이 보존돼 있고 광장에는 전통시장이 열려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마라케시는 베르베르어(북아프리카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신의 땅’을 뜻하는데 ‘모로코’란 국명도 여기서 왔다.

9일(현지 시각)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트럭 등 차량이 전날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거리에 쏟아진 건물 잔해들을 수습하고 있다./로이터 뉴스1

마라케시 내 옛 시가지 메디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유네스코는 마라케시가 베르베르인 알모라비드 왕조가 1070~1072년 사이 건설한 도시로 오랜 기간 국가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으며 북아프리카에서 안달루시아에 이르는 서부 무슬림 지역 전역에 영향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메디나엔 쿠투비아 모스크와 성벽, 정원, 반디아 궁전 등 많은 건축 유산들이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에만 30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했다.

메디나는 할리우드 영화,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자주 선택받았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년 개봉)’, ‘미이라(2017년)’, 드라마 ‘왕좌의 게임(2011~2019년 시즌8까지 방송)’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고 미 영화 정보 사이트 IMDB는 밝혔다. 한국에서도 지난 4~6월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이 메디나에서 촬영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메디나 내 제마 엘프나 광장의 시장에서 한식을 판매하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

지난 4~6월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의 한 장면./tvN

이날 지진으로 마라케시뿐만 아니라 수도 라바트 등 주요 도시 건물들이 파괴되면서 주민들이 대피를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주민들은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들을 게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게시글 속 모로코는 건물이 무너져 먼지 구름이 가득하고 거리엔 잔해들이 깔린 모습이다. 마라케시의 옛 시가지 메디나에선 붉은 빛의 옛 성벽 일부 구간에 커다란 금이 났다. 또 69m 높이의 쿠투비아 모스크 첨탑(미나렛)이 손상되기도 했다. 한 영상에는 쿠투비아 모스크 인근에 있던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지진으로 마라케시의 역사적인 성벽과 건물들 일부가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8일(현지 시각) 북아프리카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발생한 규모 6.8 강진에 대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공개한 자료./EPA 연합뉴스

알아울라TV는 이날 밤 “강진으로 최소 1305명이 숨지고 180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피해는 대부분 구조대가 접근하기 어려운 산악 지역에서 발생했다. 특히 특히 마라케시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알 하우즈의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산허리에 자리 잡아 풍경이 좋기로 유명한 알 하우즈 지역에서 건물 여러 채가 통째로 무너져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진이 한밤중에 발생한 데다, 건물 잔해에 매몰된 실종자 규모가 파악되지 않아 향후 희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 다만 여진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나세르 자부르 모로코 국립지구물리학연구소 소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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