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전면 부인’ 진술서…“나와 무관한 불법행위”

2023. 9. 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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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연루 의혹으로 9일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면 진술서를 통해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는 "쌍방울 그룹 관계자로부터 진술인(이재명)이 직·간접적으로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적도 없을 뿐 아니라 북측을 비롯한 누구에게도 금품이나 이익을 제공하도록 지시, 권유, 부탁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오히려 스마트팜 사업으로 쌍방울그룹이 대북경협 관련주로 분류되며 주가 상승 이익을 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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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명목으로도 불법 송금 없어”
“스마트팜 사업은 전 도지사 때부터”
“김성태·이화영 진술 신빙성 없어”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연루 의혹으로 9일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면 진술서를 통해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검찰하게 출석하기 직전 8쪽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게재했으며 이를 검찰에도 제출했다. 이 대표는 “쌍방울 그룹 관계자로부터 진술인(이재명)이 직·간접적으로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적도 없을 뿐 아니라 북측을 비롯한 누구에게도 금품이나 이익을 제공하도록 지시, 권유, 부탁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당시, 북측과 인도적 지원·교류 사업을 시도한 바는 있으나 이와 관련해 어떠한 명목이든 간에 대한민국의 법률과 유엔 제재에 어긋나는 금품을 북측에 제공하거나 제공하도록 부탁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북측에 보낸 500만 달러는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과 무관한 ‘쌍방울의 대북경협사업 대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스마트팜 사업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재임 때부터 추진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김성태가 대납했다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은 종료돼야 하는데도 경기도는 계속 사업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오히려 스마트팜 사업으로 쌍방울그룹이 대북경협 관련주로 분류되며 주가 상승 이익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 취임 이전부터 이미 쌍방울 관련사는 대북경협 관련주로 보도된 바 있는데, 2019년 1월 쌍방울과 북측 조선아태위가 '경제협력 합의서'를 체결한 후 쌍방울이 이행보증금 500만 달러를 송금했고, 이어 같은해 5월 쌍방울은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경협 합의서를 작성했다”며 “김 전 회장이 부정한 이득을 취득하기 위해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대북사업을 모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

도지사 방북비로 송금된 300만 달러에 대해서는 “쌍방울과 북한이 협약한 6개 사업권 대가인 1억 달러의 초기 비용이거나 김성태 방북 추진 대가로 보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8년 11월 아시아태평양번영국제대회에 참석한 북측 리종혁이 구두로 이재명 지사 방북을 초청해, 경기도 담당 부서가 방북 요청 공문을 (북한에) 보낸 적 있었다고 하는데, 북측으로부터 어떤 회답도 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또 “김성태가 20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2019년 11∼12월엔 (공직선거법 관련) 당선무효형을 받은 후라 도정과 재판 외에는 감내하기 어려운 형편이었으며,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났다는 분위기였다”며 “김성태가 800만 달러 대납한 이유를 '이재명이 대통령이 됐을 때를 기대해서'라는 등 대통령 운운하는 것은 허위임이 명확하다”고 했다.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과 이 대표 간 연관성을 주장했던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북송금 혐의에 대한 증거로는 김성태와 이화영 진술뿐"이라며 "이들 진술은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변하고 있어 일관성이 없으며, 특히 구속 재판 중에 계속 수사를 받는 등 궁박한 처지에 있어 신빙성이 매우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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