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韓 ML 최다' 1경기 3도루 폭발, 슬라이딩 고통 이겨낸 투혼 빛났다... SD 9점 차 대승

양정웅 기자 2023. 9. 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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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김하성이 9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5회 초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왼쪽)이 9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7회 초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후 후안 소토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도루 페이스가 무섭다. 자신이 세운 한국인 빅리거 한 경기 최다 도루 타이기록을 한 달 만에 다시 이뤄냈다.

김하성은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하성은 지난 5일 필라델피아전(6타수 2안타 3타점) 이후 4일 만에 안타이자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시즌 타율도 0.271에서 0.273으로, OPS도 0.783에서 0.786으로 올렸다. 9월 6경기에서 타율 0.160이던 김하성은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김하성이 9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2회 초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김하성은 1번 타자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된 김하성은 2회 1타점 적시타, 5회 볼넷, 7회 안타를 기록하며 3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5회에는 2루 도루를 해냈고, 7회에는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치며 한 경기 3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의 1게임 3도루는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경기 최다 도루 타이 기록이다. 앞서 올해 4월 27일 배지환(피츠버그)이 최초로 달성했고, 김하성 역시 지난달 10일 시애틀전에 이어 이번에 2번째로 이뤄냈다. 김하성은 역대 단 3번뿐인 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김하성은 32, 33, 34호 도루를 한 경기에 모두 만들었다. 만약 남은 기간 40도루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면 아시아 선수로는 스즈키 이치로(5회)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이를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클러치 킴' 적시타 터졌다, 초반부터 흐름 가져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9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2회 초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1회 초 첫 타석에서 휴스턴 선발 헌터 브라운과 7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0볼 2스트라이크에서 파울 2개를 연달아 만든 후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을 포수가 놓치며 볼 판정을 받는 등 행운도 따랐다. 하지만 몸쪽 패스트볼을 받아쳤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러나 김하성은 다음 타석에서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0-1로 뒤지던 샌디에이고는 2회 초 루이스 캄푸사노와 트렌트 그리샴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2사 2, 3루 찬스를 맞이한 그는 브라운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결대로 공략,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샌디에이고는 4-1로 달아났다.

샌디에이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3회 말 잰더 보가츠의 솔로포가 터지며 4점 차를 만들었다. 초반부터 득점을 이어간 샌디에이고는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대도' 김하성, 한 경기 3번 베이스 훔쳤다... 韓 역대 3번째
김하성이 9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5회 초 2루 도루에 성공한 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5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나갔다. 이어 다음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삼진으로 물러난 사이 2루 베이스를 훔쳤다. 김하성의 시즌 32호 도루였다.

2루에 들어간 김하성은 복부를 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면서 배가 쓸린 것이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열정적인 주루 플레이가 불러온 결과였다. 3번 후안 소토의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한 후, 동료들은 더그아웃에서 김하성의 상태를 점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하성은 7회 초 호세 우르퀴디의 실투성 체인지업에 한손을 놓으며 타이밍을 맞췄고, 좌익수 앞 안타를 뽑아냈다.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이 점프를 해봤으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굴러갔다.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김하성(오른쪽). /AFPBBNews=뉴스1
또다시 출루에 성공한 김하성은 이번에도 소토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볼넷으로 나간 소토와 더블 스틸까지 성공했다. 포수 마틴 말도나도가 아예 송구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김하성은 매니 마차도의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추가했다.
김하성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11-2 대승을 거뒀다. 선발 스넬이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샌디에이고는 8-2로 앞서던 8회 초 그리샴의 스리런 홈런까지 터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하성이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해준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그리샴이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 마차도가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스넬이 시즌 13승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후 등판한 스캇 발로우(1이닝)와 레이 커(2이닝) 역시 무실점으로 휴스턴 타선을 틀어막았다.

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선발 블레이크 스넬. /AFPBBNews=뉴스1
트렌트 그리샴이 9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8회 초 3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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