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어려워도 명품 사랑은 줄지 않네”... 명품 가방 수입액, 4년 새 4배 늘어

김찬미 2023. 9. 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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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명품 가방을 향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최근 4년간 명품 가방 수입액은 200% 넘게 올랐으며, 코로나 19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수입 신고 때 '명품 가방'을 별도의 품목으로 분류하지 않기 때문에 개별소비세법상 과세 대상인 '200만원 초과 고급 가방' 수입액을 대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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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루이비통이 올해 첫 가격 인상을 단행한 1일 오전 서울시내 백화점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6.01 kmn@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금리,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명품 가방을 향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최근 4년간 명품 가방 수입액은 200% 넘게 올랐으며, 코로나 19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물품 신고 가격이 200만원을 초과하는 가방 수입액은 지난 2018년 2211억원에서 지난해 7918억원으로 4년 만에 258.1% 늘었다. 관세청은 수입 신고 때 '명품 가방'을 별도의 품목으로 분류하지 않기 때문에 개별소비세법상 과세 대상인 '200만원 초과 고급 가방' 수입액을 대신 집계했다.

고가 가방 수입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도 크게 뛰었다. 지난 2018년 17.1% 수준이던 증가율은 2019년 33.8%, 2020년 33.0%, 2021년 44.9%, 2022년 38.9%을 기록했다. 연도별 수입액은 지난 2019년 2958억원, 2020년 3936억원, 2021년 5701억원, 2022년 7918억원이다.

수입 건수는 지난 2018년 9716건에서, 2019년 1만5436건, 2020년 2만1349건, 2021년 3만1569건, 2022년 3만7831건으로 4년 간 289.4% 증가했다.

코로나19 기간 해외여행 등이 제약된 상황에서 억눌린 소비 욕구, 보상 심리, 축적된 소비 여력 등이 명품 소비로 분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명품 소비가 MZ세대, 중산층으로 확산하는 추세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가방 뿐 아니라 고가의 시계 수입액도 늘었다. 지난 2018년 200만원 초과 시계 수입액은 508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2022년 9297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1월에서 7월까지 수입액은 532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8% 늘었다.

양정숙 의원은 "고물가, 경기 둔화 상황에서도 고가의 명품 시장 성장세는 지속되는 등 양극화된 소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심화하는 소비 양극화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끌어나가도록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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