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상견니' 리메이크한 '너의 시간 속으로', 호평보다 실망이 먼저?
국내에서 마니아틱한 인기와 팬덤이 있는 대만드라마 '상견니'의 리메이크작 '너의 시간 속으로'가 공개되었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12회 차 속에 1998년과 2023년간의 타임슬립 미스터리 로맨스로 만들어진 '너의 시간 속으로'에는 안효섭, 전여빈, 강훈이 출연해 타임슬립, 로맨스, 미스터리를 오가며 열연을 펼쳤다.
원작이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기에 리메이크 소식이 알려지며 많은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았던 작품이다.
원작을 너무 좋아했기에 리메이크 소식을 들었을 때 반대했지만 자신에게 연출 제안이 왔을 때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는 김진원 감독은 "원작을 사랑했던 팬들이 가장 애정하는 장면은 살리되 어떻게 다르게 보일까를 고민했다"며 연출의 변을 제작발표회 때 밝혔다.
K-콘텐츠에 대한 자부심과 기술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리메이크이기에 원작과 또 다른 어떤 매력이 있을지 작품이 공개되자마자 많은 시청자들이 '너의 시간 속으로'를 시청했고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원작의 스토리는 13부작이었지만 리메이크에서는 12부작으로 주요 스토리 라인이 아닌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들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조금 더 콤팩트하게 보였다.
시리즈 속에 등장하는 곳곳의 장소들은 전국의 예쁜 장소들은 총출동되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절경과 계절적 모먼트를 잘 담아낸다.
그리고 옛 가요를 요즘에 맞게 편곡한 OST(뉴진스(아름다운 구속), 멜로망스 김민석(Never Ending Story), Lim Kim(림킴, 벌써 일년), Sondia(손디아, 사랑한다는 흔한 말), 홍대광(사랑과 우정 사이))도 세대를 통합하며 공감을 얻을 수 있게 배치되어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히 사랑받을 요소로 만들어졌다.
배우들의 연기, 특히나 전여빈의 여고생과 30대를 넘나들고 타임슬립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감정 연기는 원작 이상으로 뛰어났다. 똑같은 헤어스타일인데도 '민주'일 때와 '준희'일 때가 확연히 달라 보이게 표현해 내는 전여빈 덕에 여러 번 타임슬립을 반복하는 복잡한 타임라인임에도 헷갈리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
대만 원작보다 좀 더 전체적인 작품의 톤이 세련되고 정리되어 있어 따라가기 쉽다는 건 장점이다. 그런데 남자 주인공의 스타일면에서는 원작의 팬이건 원작을 보지 못한 시청자이건 실망감이 들게 한다. 덥수룩한 노숙자에 가까운 룩을 왜 고수해야 했는지, 작품 공개 24시간도 되기 전 남주의 비주얼에 대한 실망과 비난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로맨스 물의 주인공이 아닌 미스터리 스릴러물의 주인공의 비주얼을 차용했던 이유는 감독에게 묻고 싶다.
전체적인 느낌이 후반으로 갈수록 로맨스보다는 미스터리에 더 무게감을 준다. 원작이 청량 풋풋한 주인공의 감정에 더 집중해 설렘을 줬다면 '너의 시간 속으로'는 범인이 누구인지, 왜 이들의 시간이 꼬이게 된 건지의 추적에 좀 더 집중하는 느낌이다.
원작과의 비교는 이쯤 하고, '상견니'를 안 본 상태에서 '너의 시간 속으로'를 시청할 분들이라면 이 시리즈를 볼 때 집중하고 대사 하나하나 기억하며 보시길 추천한다. 모든 대사가 이유가 있고 쓰임이 있는 대사이기에 기억하며 보고 있으면 인물들의 타임라인과 사건을 쫓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이하는 '너의 시간 속으로'의 결정적인 스포는 없는 줄거리
준희(전여빈)는 1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오랜 연인 연준(안효섭)을 여전히 잊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딘가 살아 있을 것만 같은 연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공허한 일상을 살아내던 준희는 어느 날 의문의 소포와 사진을 받게 된다. ‘27레코드샵’ 앞에 선 자신을 닮은 소녀와 연준을 닮은 소년 그리고 이름 모를 소년이 담긴 사진 한 장과 오래된 카세트 플레이어. 카세트 테이프를 넣고 재생하는 순간, 2023년의 준희는 1998년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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