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쓰러져도 더블해더 강행? 타이완은 국제대회 개최권 반납하라

김현희 2023. 9. 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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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야구 소프트볼 연맹(WBSC)이 날이 갈수록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 대한 관리 차원에서라도 타이완의 국제대회 개최에는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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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SC가 가장 큰 문제의 원인
이제는 대표팀 선수들이 무사히 귀국하기만을 바라야 한다. 사진=WBSC 제공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세계 야구 소프트볼 연맹(WBSC)이 날이 갈수록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타이베이 티엔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는 대한민국과 미국의 슈퍼라운드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몸을 풀고 있던 선수단 사이에서 한 선수가 갑자기 쓰러졌다.

일본전에서 역투를 펼친 대표팀의 막내 배찬승이었다. 더블해더로 인하여 1차전 때부터 그라운드에 대기, 일본전 역투 등으로 지쳤던 상황이었다. 쓰러지지 않았다면, 그것이 더 이상했을 일이었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대표팀 트레이너와 미국팀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 바로 의식을 차릴 수 있었으나 국제대회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상당히 유례 없는 일이었다.

그만큼 어린 선수들은 지쳐 있었고, 이러한 지친 선수들에게 WBSC는 원활한 경기 운영 일정을 확보하지 않았다. 오히려 연맹이 주최국 눈치만 보며 끌려 다닌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러한 일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WBSC는 9일 순위결정전마저 호주에 대해 더블해더 경기를 편성했다.

이로써 이번 타이완 대회에서 더블해더를 치른 국가는 3개국(대한민국, 푸에르토리코, 호주)으로 늘어나게 됐다. 공교롭게도 모두 A조에 속했던 국가들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A조라고 해도 홈팀 타이완만큼은 철저하게 예비일을 지켜줬다는 점이다. 굳이 개막전 경기를 맨 첫 날 딱 1경기만 편성할 만큼 여러모로 홈팀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인위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TV 중계나 관중 동원을 목적으로 타이완의 경기를 모두 야간으로 배치하는 것까지 이해한다 해도 나머지 국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타이완을 방문한 손님들을 방치한 셈이다.

특히, 타이완은 주요 국제대회를 열 때마다 말썽을 부렸다.

지난해에도 U-23 대회를 열면서 타이중과 타이베이 외에 대체 구장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우천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강행했고, 2016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에서는 대한민국과 타이완전에서 1루심 최악의 오심(타이완 타자 주자의 아웃을 선언해야 하는 상황에서 세이프로 선언)으로 승부조작에 준하는 결과를 냈다. 이로 인하여 2016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은 역대 최악의 대회로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이렇게 된 이상, 악천후 및 일정 관리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 놓지 않는 이상 타이완에서 더 이상의 국제대회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타이완 스스로 국제 망신을 당하는 지름길이 된다. 하다못해 국내에서는 서울을 거점으로 대전, 부산에서 국제대회를 진행한다 해도 악천후로 인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야구장이 몇 된다.

어린 선수들에 대한 관리 차원에서라도 타이완의 국제대회 개최에는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 차라리 중국에 국제 대회 개최 기회를 주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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