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연인 살해한 해경, 안마방서 나체로 체포돼

박지윤 2023. 9. 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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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현직 해경 최모 씨(30)에 대해 '성욕에 집착했으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울거나 떼를 쓰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주변 지인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최 씨의 여자친구인 피해자 A씨(30)는 지난달 15일 오전 6시쯤 전남 목포의 한 식당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30분 뒤 화장실에서 나온 최 씨는 계산하고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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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 "자신보다 힘이 약한 친구들에게 난폭한 모습 보여"
연인 살해한 해양경찰관이 구속영장 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화장실에서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현직 해경 최모 씨(30)에 대해 ‘성욕에 집착했으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울거나 떼를 쓰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주변 지인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어제(8일) 방영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최 씨의 마지막 행적에 대해 조명하고 지인들의 인터뷰를 전했습니다.

최 씨의 여자친구인 피해자 A씨(30)는 지난달 15일 오전 6시쯤 전남 목포의 한 식당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A씨가) 바닥에 앉은 채로 변기를 안고 머리가 반쯤 들어가 있던 상태였다. 구토하다 기도가 막혀서 쓰러졌을 거란 가정을 했으나 목 쪽에 상흔이 있었다. 목이 졸린 흔적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피해자가 긴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속옷을 안 입고 있었다. 근처에도 속옷이 안 보였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건 발생 당일 오전 1시 15분쯤 CCTV 영상에는 한 술집에서 나온 두 사람이 진지한 대화를 하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대화 도중 최 순경은 갑자기 A씨에게 입맞춤을 하고 포옹을 했습니다.

한 시간 뒤인 오전 2시쯤 두 사람은 가게를 나왔고, CCTV에는 최 씨가 A씨를 숙박업소 쪽으로 떠미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A씨는 거절의 손짓을 했고, 이후 오전 2시 15분쯤 두 사람은 범행 장소인 근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최 씨가 화장실을 가는 A씨를 쫓아간 건 오전 3시 20분쯤이었습니다. 30분 뒤 화장실에서 나온 최 씨는 계산하고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오전 5시 30분쯤 최 씨는 화장실 창문으로 가게를 빠져나갔고, 10분 뒤 다시 돌아와 화장실 창문을 통해 안쪽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최 씨는 택시를 타고 해양경찰 관사로 이동했고, 오전 9시 30분쯤 본인 차를 타고 관사를 나왔습니다.

최 씨는 같은 날 오후 4시쯤 범행 장소인 식당에서 2분 거리의 안마시술소에서 나체 상태로 체포됐습니다.

최 씨의 동창들은 학창 시절 최 씨가 자신보다 힘이 약한 친구들에게 난폭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최 씨의 다른 지인은 "예전에도 (전) 여자친구한테 사소한 걸로 화냈다더라. 거의 때리기 직전까지 가서 여자친구가 도망치듯이 짐을 다 빼서 나갔다고 했다. 이 얘기를 해주면서 자기는 여자친구 없으니까 성매매 업소에 가자고 집요하게 말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피해자 A씨의 친구는 "(A씨의) 생리 기간에 성관계를 못 해서 최 씨가 울었다고 하더라.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눈물을 쏟으며 매달렸다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A씨의 지인은 "(최 씨가 A씨에게) 1분 1초 단위로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하고 전화로 울고 그랬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건의 가장 핵심적 동기는 ‘성욕 해소’로 보인다. ‘성적으로 나는 너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별할 수 없다’는 걸 각인시켜 주고 싶은 욕망이 강했을 것이다. 그 긴장도를 해소하기 위해 바로 안마시술소까지 간 거니 억제력이 불충분한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윤성 순천향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최 씨가) 유아적인 그런 행동(울거나 조르는 것)에서 갑자기 완력을 이용한 강제적인 모습으로 전환됐다. 애원도 해보고 완력도 사용해 보고 했으나 그게 안 통하니 결국 내가 소유할 수 없으면 다른 사람도 소유할 수 없도록 파괴해야겠다고 하는 사이코패스적인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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