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명 대표 조사 본격 시작…건강 상태 관건

최기철 2023. 9. 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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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에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대표 취임 후 다섯번째 검찰 출석이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한 직후인 오전 10시 39분 자신의 SNS를 통해 진술서 요약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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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취임 후 피의자 신분 다섯번 째 출석
정치검찰 조작·공작, 진실 영원히 가둘 수 없어
'단식 10일차'…검찰 청사에 의료진 대기
이 대표, 사전 진술서 제출…조사 길지 않을 듯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에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대표 취임 후 다섯번째 검찰 출석이다.

9일 오전 10시 18분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수원지검 후문 앞에 도착한 이 대표는 차에서 내린 뒤 지지자들에게 짧게 인사한 다음 검찰청사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으로 이동해 준비해 온 메시지를 낭독했다.

이 대표는 "정치 검찰을 악용해서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잠시 숨기고 왜곡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 민생 파괴, 평화 파괴 행위에 대해서 그리고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국정 행위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국정 방향을 전면 전환하고 내각 총사퇴로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혐의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이 잇따랐지만 답변 없이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대장동, 성남FC, 백현동에 이어 대북송금 의혹까지 윤석열 정권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국정 운영으로부터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자 이 대표를 제물로 삼았다"고 규탄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떤 혐의도 입증하지 못한 채 정치 수사를 이어가는 검찰에 국민의 인내도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조사에서도 물증 하나 제시 못 하고, 검찰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증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수석 대변인은 "경제와 민생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이 대표 수사에만 정성을 들이는 무도한 정권"이라면서 "무분별한 압수수색, 주변에 대한 강압 수사 등으로 이 대표와 민주당을 겁박하는 무소불위의 검찰이야말로 소환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를 이날 소환한 것을 두고도 "어떻게든 비회기를 건너뛰고 추석 밥상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 이슈를 올리겠다는 정치 검찰의 추악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2019년, 당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요청으로 경기도가 지원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사업비 500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북측에 대신 보냈다는 의혹에 연루된 상태다. 검찰은 경기지사의 방북 비용으로 북측이 요구한 300만 달러 역시 김 전 회장이 보낸 것으로 보고, 이 대표가 이 일들에 관여했거나 알고도 묵인했다고 판단해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이 사건 핵심 피의자인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은 엇갈리고 있다. 앞서 기소된 김 전 회장은 최근 법정에서 이 전 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전화통화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는 검찰 조사에서 김 전 회장과 같은 내용으로 진술했다가 최근 옥중 자필진술서를 통해 이를 뒤집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번 조사에서 이 대표를 상대로 의혹 전반을 최대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건강이 관건이다. 이 대표는 이날까지 10일 째 단식 중이다. 검찰은 청사 내에 의료진과 함께 구급차를 대기 조치했다. 이 대표 역시 미리 준비한 진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답변을 갈음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한 직후인 오전 10시 39분 자신의 SNS를 통해 진술서 요약본을 공개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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