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는커녕 호랑이도 없는데...서울대공원 관람객 ‘반토막’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3. 9. 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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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0억 적자에 영업난 이어져
동물 폐사에 사육장 관람 제한도
체질 개선 없으면 시민 외면 불보듯
서울대공원 모습.[사진 = 연합뉴스]
‘동물 수난사’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대공원 동물원 관람객이 8년 새 무려 100만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놀이문화 변모에 발맞춘 일대 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서울대공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282만8277명을 찍었던 동물원(테마가든 포함)입장객 수는 작년말 기준 154만9955명으로 급감해, 지난 8년간 무려 127만명 가까이 줄었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난 올해도 7월까지 입장객 수는 87만3872명에 그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단순 계산한 방문객 수는 150만명 언저리여서 작년보다도 적은 수치를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설상가상 관람수익이 늘지 않는 탓에 매년 1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적자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대공원의 연간 세입·세출을 보면 2014년에는 181억4500만원을 벌어들이고 330억2500만원을 써 148억8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의 적자는 119억8400만원, 2016년에는 98억1100만원이었다.

관람객이 반토막 난 작년에는 176억500만원을 벌고 354억7600만원을 지출해 178억7100만원의 적자가 났다.

관광 전문가들은 체질 개선을 주문하고 있다. 높아진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동물관리 등 체질 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만성 적자를 벗어나기는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대공원은 이미 ‘동물 수난사’ 오명을 쓰고 있다. 작년에는 우결핵 확산으로 인한 대규모 동물 안락사 사태에 시달렸고, 올해는 시베리아 호랑이 폐사 사건으로 일부 사육장의 관람제한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호랑이 등 특정 동물을 보고 싶은 관람객은 서울대공원 대신 다른 동물원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연이은 동물들의 폐사 사건은 그 자체로 관람객이 발길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10년 전 280만명이 넘던 관람객이 올해는 7월까지 80만명대로 내려앉았다”며 “동물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한편 관람객 유치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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