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힘든가?…'명품백' 수입, 2211억→7918억 '껑충'

최태범 기자 2023. 9. 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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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방 수입액이 최근 4년 새 3.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명품 시계 수입액은 2배 가까이 늘었다.

9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물품 신고 가격이 200만원을 초과하는 고급 가방 수입액은 2018년 2211억원에서 지난해 7918억원으로 258.1% 증가했다.

이 때문에 해당 자료는 과세 대상인 '200만원 초과 가방' 수입액을 대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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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23일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코리아는 이날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을 포함한 가방·지갑·신발 등 인기 품목의 판매 가격을 최대 12% 상향 조정했다. 24일 오전 서울 시내 백화점에 샤넬 핸드백이 진열되어 있다. 2023.05.24.


명품 가방 수입액이 최근 4년 새 3.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명품 시계 수입액은 2배 가까이 늘었다.

9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물품 신고 가격이 200만원을 초과하는 고급 가방 수입액은 2018년 2211억원에서 지난해 7918억원으로 258.1% 증가했다.

관세청은 수입 신고에서 명품 가방을 별도 품목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해당 자료는 과세 대상인 '200만원 초과 가방' 수입액을 대신 집계했다.

고가 가방 수입 건수는 2018년 9716건에서 2019년 1만5436건, 2020년 2만1349건, 2021년 3만1569건, 2022년 3만7831건으로 늘었다. 연도별 수입액은 2019년 2958억원, 2020년 3936억원, 2021년 5701억원, 지난해 7918억원이다.

고가 가방 소비는 올해도 여전하다. 지난 1~7월 고가 가방 수입액은 벌써 5727억원이다. 전년동기(4511억원) 대비 27% 늘었다.

200만원을 초과하는 고급 시계 수입액도 늘었다. 2018년 5080억원에서 2019년 6247억원으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5903억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2021년 6842억원, 지난해 9297억원 등으로 다시 뛰어올랐다.

이처럼 명품 소비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소비 욕구, 보상 심리, 축적된 소비 여력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명품 소비가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소비 추세가 확산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양경숙 의원은 "고물가와 경기 둔화 상황에서도 고가의 명품 시장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 양극화의 심화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끌어나가도록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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