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경기력+역대 최악의 출발...클린스만 감독은 램지 유니폼 찾았다...아들 사랑에 밀린 첫 승

조용운 기자 2023. 9. 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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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스만 감독
▲ 램지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한 클린스만 감독 ⓒ BBC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기지 못했는데 감독이란 사람이 상대팀 유니폼 교환에 열을 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8일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아쉬움이 컸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축구를 천명했지만 유효슈팅 1개에 그치는 빈공을 보여줬다. 그렇다고 상대 역습을 제대로 막은 것도 아니다. 많은 위기 상황을 노출했고 골대 행운이 아니었다면 패했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클린스만호는 출발이 좋지 않다. 웨일스전까지 포함해 출범 후 5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외국인 감독이 부임 후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 이번 A매치 일정을 앞두고 외유 논란까지 겹치면서 성적으로 잡음을 잠재워야 했다.

▲ 클린스만호의 웨일스전
▲ 클린스만호의 웨일스전
▲ 클린스만호의 웨일스전

그러나 웨일스를 상대로 한국은 좀처럼 전진하지 못했다. 중원에서 연계 플레이가 나오지 않다보니 볼 점유가 신통치 않았고 실수까지 겹쳐 빌드업의 방향이 측면으로 한정되기 시작했다. 공격은 무뎠고 수비도 허둥댔다. 김민재가 상대 공격수와 스피드 싸움에서 이기면서 어렵게 막아내야 했다.

그러는 동안 한국은 전반 내내 약속된 플레이보다 개인 기술에 의존하는 공격으로 흐름을 잡아가지 못했다. 전반 39분 손흥민이 감아차기로 슈팅한 게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후반에도 답답한 양상을 이어간 대표팀은 후반 21분 키퍼 무어의 헤더가 골대를 때리고 나와 안도했다. 분위기를 바꿔보려 황의조를 투입하기도 했지만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웨일스와 득점없이 마치면서 무승이 5경기로 늘었다.

▲ 클린스만호의 웨일스전
▲ 클린스만호의 웨일스전
▲ 클린스만 감독

경기를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대등한 경기였다. 무승부라는 결과는 경기 운영 방식을 반영한 것 같다"라며 "파이브백으로 나선 상대를 무너뜨리기 어려웠다. 웨일스가 조직적이었다. 앞으로 비슷한 팀을 만났을 때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 할지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역대 최악의 출발로 클린스만호를 향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해프닝으로 끝났다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런던에서 열리는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놀라움을 안겼다. 자칫하면 A매치 도중에 수장이 대표팀을 떠나는 상황을 맞을 뻔했다.

다행히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에 전념한다. 레전드 매치에 초청받은 건 사실이지만 참석하지 않는다. 레전드 매치 당일 대표팀은 오후 훈련이 예정되어 있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 클린스만 감독
▲ 클린스만 감독 ⓒ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 감독 ⓒ 대한축구협회

예상치 못한 이슈가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이 끝나고 방송 인터뷰에서 아론 램지의 유니폼을 받은 데 활짝 웃었다. 지금 대표팀이 5경기 내리 이기지 못했는데 정작 감독은 어떠한 전의도 느껴지지 않았다.

더구나 램지의 유니폼을 원한 데 대해 "LA 갤럭시에서 골키퍼로 뛰는 아들이 문자를 보내 램지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했다"라고 했다. 아들만 애지중지 생각하고 실망한 국내 축구팬들을 외면한 처사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은 외유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축구협회와 계약하며 국내 상주를 약속했지만 번번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큰 비판을 불렀다. 지난달 국내 언론과도 대면 인터뷰가 아닌 ZOOM으로 화상 기자회견을 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 자리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계약 조항과 달리 국내에 머물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역설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과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니 평가는 오로지 결과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이번 9월 A매치 2연전에 따라 클린스만호를 향한 여론이 차갑게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지금도 반신반의하는 팬이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전까지 무승이 길어지면 비수를 꽂는 발언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 클린스만 감독 ⓒ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 감독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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