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열차 유력…방러 김정은 1,200km 여정은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첫 방러 때와 마찬가지로 전용 열차를 이용해 육로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거리는 1,200km로, 기차로 20시간 이상 걸리는 긴 여정인데요.
한미희 기자가 4년 전 경로를 다시 짚어봤습니다.
[기자]
2019년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하루 전 새벽, 전용열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당시 북한 매체는 열차가 어디서 출발했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거리와 도착 시간, 공개된 역 사진 등을 토대로 평양이 아닌 함경남도 함흥에서 출발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전용 열차는 현지 시간 오전 10시 40분쯤 함경북도 나선 지구를 거쳐 두만강 철교로 국경을 넘고 러시아 하산역에 정차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레드 카펫이 깔린 계단을 따라 열차에서 내렸고, 러시아 인사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이후 김일성의 집으로 불리는 '러시아-조선 우호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1986년 김일성 주석의 소련 방문을 앞두고 세워진 김일성의 집은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앞서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때도 이곳에서 환영 행사가 열렸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사용하는 철로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전용열차가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가려면 이곳에서 열차 바퀴가 장착된 대차를 교체해야 합니다.
한 시간 가량 하산역에 머문 열차는 단선 철로를 따라 260km 떨어진 연해주 도시 우수리스크로 향했고, 우스리스크에서는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70km를 내려갔습니다.
오후 6시쯤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리무진으로 갈아타고 도심과 루스키 대교를 거쳐 루스키 섬에 있는 극동연방대에 도착했고 이곳에 있는 호텔에 머물며 이튿날 푸틴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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