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근무 논란에도 꿋꿋한 클린스만, 승리 대신 상대팀 유니폼은 챙겼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축구대표팀의 클린스만 감독이 웨일스와의 평가전을 마친 후 상대팀 선수의 유니폼을 얻어갔다.
한국은 8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웨일스를 상대로 유효슈팅 1개에 그치며 수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축구대표팀은 웨일스전 무승부와 함께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3무2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영국 BBC는 8일 웨일스전을 마친 이후 클린스만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이 끝난 후 웨일스 선수단에게 다가가 램지에게 말을 건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램지와 반갑게 악수를 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램지의 유니폼을 가져간 것을 봤다'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나에게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에서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아들이 있다. 아들에게 문자가 왔는데 '유니폼을 받아 올 수 있나요'라고 메시지였다"며 웃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에서 한국 대표팀 데뷔승에 실패했지만 상대 주축 선수의 유니폼을 획득하는데는 성공했다.
램지는 지난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아스날에서 활약하며 전성기를 보냈고 웨일스 대표팀에서 A매치 82경기에 출전해 20골을 터트리는 등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선 영국 단일팀의 선수로 출전해 한국과의 8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램지는 올 시즌 자신의 프로 데뷔 클럽인 웨일스의 카디프시티에 복귀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 동안 재택근무로 인해 논란이 있었다. 지난 3월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상주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냈다. 축구대표팀이 올해 A매치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해 클린스만 감독의 재택근무 논란은 더욱 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을 마친 후 "우리팀에게 아주 좋은 테스트였다.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기쁘다. 웨일스는 파이브백으로 경기에 나섰고 공략하기 매우 어려웠다. 팀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고 싶고 매 경기가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3월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첫 경기와 비교한다면 팀이 변화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대표팀 경기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클린스만 감독과 웨일스 대표팀 미드필더 램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