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최소 820명 숨져…피해 규모 더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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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지난 8일(현지시각) 밤늦게 규모 6.8 강진이 발생해 800명 넘게 숨지고 600여명이 다쳤다.
모로코 내무부는 9일 오후 국영 방송을 통해 "알하우즈, 마라케시, 우아르자자테, 아질랄, 치차우아, 타루단트 등지에서 최소 8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2004년 모로코 북동부 알호세이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628명이 숨졌고, 1980년에는 모로코와 인접한 알제리에서 규모 7.3 지진으로 2500여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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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 힘든 산간지역서 사망자 대다수”
한국대사관 “교민 피해는 아직 접수 안 돼”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지난 8일(현지시각) 밤늦게 규모 6.8 강진이 발생해 800명 넘게 숨지고 600여명이 다쳤다.
모로코 내무부는 9일 오후 국영 방송을 통해 “알하우즈, 마라케시, 우아르자자테, 아질랄, 치차우아, 타루단트 등지에서 최소 8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현재까지 최소 672명으로 집계됐다. 지진 발생 초기인 데다 아직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사상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걸로 보인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8일 오후 11시11분 모로코 중부 마라케시 남서쪽 71㎞ 지점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 산맥 지역에서 발생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망자가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역사 도시 마라케시와 수도 라바라트 등 곳곳에서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도 마라케시 구도심 ‘메디나’ 건물 일부 또한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사망자 대다수가 건물 잔해에 깔려 숨졌고, 일가족 5명이 모두 사망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모로코 당국은 이번 지진 규모를 리히터 규모 7.0으로 측정했다. ‘에이피’(AP)에 따르면 이는 지난 1960년 모로코 남서부 아가르디에서 발생해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낳은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규모를 6.8로 측정했고, 비교적 얕은 18.5㎞ 깊이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이 깊지 않을수록 지표면에 전달되는 에너지가 커 피해 규모가 클 수 있다.
미 지질조사국은 100만∼1000만달러 가량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약 36%로 추산된다며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인명 피해 우려에 대해서는 10∼100명 가량이 사망할 가능성이 약 35%라며 ‘황색 경보’를 내렸고, 최대 1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지질조사국은 “이 지역 인구 대다수가 지진의 흔들림에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다. 과거 이 정도 경보 수준의 재난들은 지역적, 또는 국가적 차원의 대응을 필요로 했다”고 밝혔다.
‘아에프페’(AFP)는 모로코가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해 있어, 특히 북부 지역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고 전했다. 앞서 2004년 모로코 북동부 알호세이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628명이 숨졌고, 1980년에는 모로코와 인접한 알제리에서 규모 7.3 지진으로 2500여명이 숨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모로코 한국대사관은 “아직까지 한인 교민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강진 발생 일부 지역에 통신 장애가 있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로코에는 한인 360여명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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