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오후 본격 조사..."정치 검찰로 진실 가둘 수 없어"

황보혜경 2023. 9. 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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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에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피의자로 입건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 오전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후 조사에서 이 대표의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혐의점을 본격적으로 확인할 방침인데요,

5번째 검찰에 소환된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정치 검찰을 악용해서 공작을 하고 있다며,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황보혜경 기자!

[기자]

네, 수원지방검찰청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의 검찰 조사, 현재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오전 10시 반에 시작한 이재명 대표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는 3시간이 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일반적인 사항을 묻는 검찰 질문에 이 대표가 직접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식사 대신 휴식시간을 가진 뒤 오후 조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에 출석한 이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올해 5번째 검찰 조사를 받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국정 행위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정치 검찰을 악용해서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잠시 숨기고 왜곡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지난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북한에 8백만 달러를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보고,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는 성남FC와 대장동 관련 의혹,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이 대표가 대북 송금 의혹 혐의 역시 전면 부인해 왔던 만큼, 검찰은 오늘 조사에서 이 대표가 쌍방울 대북 송금을 알고 있었는지 자세히 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북송금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은 그제(7일) 수원지법에 검찰 측이 제시한 피의자 신문조서 9개의 증거 채택을 거부하는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필 옥중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대표에게 어떠한 관련 보고도 한 적이 없고, 검찰 압박으로 허위 진술을 했다"고 뒤집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일종의 사법 방해 행위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양한 다른 증거도 확보한 만큼 혐의 입증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도 공개됐는데,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기자]

앞서 이 대표는 쌍방울의 대북송금을 보고받은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요,

대신 이 대표 측은 오늘 오전 공식 블로그를 통해 8장 분량의 서면 진술서 요약본을 공개했습니다.

8장짜리 서면진술서에서 이 대표는 "변호사비 대납에서 출발한 검찰 수사가, 스마트팜 비 대납에 이어 방북비 대납으로 바뀌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쌍방울그룹이 북한에 송금한 500만 달러는 대북사업 이행보증금으로, 경기도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주었는지 계속 바뀌어 허황된 주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은 이화영의 진술과 이화영에게 전해 들었다는 김성태의 진술뿐, 물증은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검찰은 도지사의 방북 추진 공문과 같은 구체적인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150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했습니다.

단식 열흘 차인 이 대표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켰는데, 오랜 조사가 어려운 만큼 심야 조사는 가능한 피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대표는 앞선 4차례 조사에서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사실상 진술을 거부해 왔습니다.

때문에 검찰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오후부터는 이 대표가 진술서로 답변을 대신할 가능성이 큽니다.

검찰은 조사를 모두 마친 뒤 백현동 의혹과 묶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단식으로 영장청구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원지방검찰청에서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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