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씨' 했다가 SNS 폐쇄…고민정·최강욱의 '씨' 괜찮을까 [이슈+]

신현보 2023. 9. 9. 14: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정부 인사를 향해 '씨 호칭'을 쓰면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는 일이 있었다.

지난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BBK, 대장동 등을 가짜뉴스 사례로 언급하자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제가 방통위원장을 인정할 수 없어 답변을 듣지 않고, 보고도 듣지 않고 나가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답변하는 것을 보니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면서 "이동관씨가 하신 말씀을 보면 BBK 주가 조작 사건이 가짜뉴스라고요?"라고 반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따금 정치권에서 논란 되는 '씨' 호칭
국어원 "대체로 동료·아랫사람에게 쓰여"
사진=유튜브 '괴릴라 데이트'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정부 인사를 향해 '씨 호칭'을 쓰면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는 일이 있었다.

지난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BBK, 대장동 등을 가짜뉴스 사례로 언급하자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제가 방통위원장을 인정할 수 없어 답변을 듣지 않고, 보고도 듣지 않고 나가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답변하는 것을 보니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면서 "이동관씨가 하신 말씀을 보면 BBK 주가 조작 사건이 가짜뉴스라고요?"라고 반문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국무위원으로서 말씀드리는 건데 이동관씨가 뭡니까"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개인 이동관한테 질문하는 것 아니지 않나. 방통위원장 이동관한테 질문하는 거 아닌가. 이동관씨에게 질문하면 제가 답변할 의무가 없다"고 반발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이튿날에는 고 의원과 같은 당인 최강욱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나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논란을 언급하며 "국민이 뽑은 관리인에 불과한 고작 5년짜리 정권이 겁도 없이 최소 30년 이상 방류한다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염려하는 국민을 가리켜 싸워야 하는 세력이라며 겁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본회의장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자 최 의원은 "윤석열씨가 한 말이다"고 응수했다. 항의가 계속되자 그는 "자제하라"고 했다.

'씨 호칭' 사용 논란은 이따금 불거지는 논란 중 하나다. 지난 2020년에는 개그맨 이용진이 방송 중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발언했다가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층의 융단 폭격을 맞은 바 있다. 대통령에게 '씨 호칭' 사용이 부적절하고 무례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한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폐쇄하기도 했다. 당시 방송을 내보낸 tvN은 해당 방송분을 유튜브 등 포털에서 내리는 조치까지 취했다.

그에 앞서 2017년에는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한 언론사에서 '김정숙씨'라고 지칭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언론에서는 영부인을 언급할 때 '여사'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사진=뉴스1


그렇다면 '씨' 호칭은 위와 같은 상황에서 부적절한 것일까.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씨' 호칭 사용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문제가 없다. 다만 통상적인 쓰임새 때문에 불쾌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 주의가 당부된다.

최근 씨 호칭에 관한 질문에 국립국어원은 호칭과 관련해 국어원 차원에서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 '씨'보다 높임을 뜻하는 '님'을 서로를 존중하는 입장에서 사용할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씨'는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해 부르는 말"이라면서도 "공식적이고 사무적인 자리나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환경에서가 아닌 한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로,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쓰인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한국경제·모바일한경·WSJ 구독신청하기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