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데 무섭다…'힙하게' 이 유쾌한 '또드'에 빠지는 이유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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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힙한 '또드'(또라이 드라마)라니.
한지민 이민기의 '어이없이' 웃긴 수사가 펼쳐지는 '힙하게'에 시청자들이 더욱 깊게 빠져들고 있다.
배우 한지민이 가진 특유의 귀엽고 밝은 에너지가 예분의 캐릭터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
유쾌한 이야기 속에서 하나씩 던져진 사건의 힌트들, 무구한 얼굴의 용의자들 누구를 의심해야 할까, 시청자들의 추리는 더욱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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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이렇게 힙한 '또드'(또라이 드라마)라니. 한지민 이민기의 '어이없이' 웃긴 수사가 펼쳐지는 '힙하게'에 시청자들이 더욱 깊게 빠져들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극본 이남규/연출 김석윤)는 스릴러 로맨스 코미디 등을 더한 '복합장르' 드라마로 불리면서 또 '또드'라는 평도 듣는다. '힙하게'의 기상천외한 설정, 전형을 벗어난 인물들의 독특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B급 감성 유머들이 이같은 평을 불렀다.
사이코메트러와 코미디를 더한 '사이코믹' 스릴러다. 수의사인 예분(한지민 분)이 소의 엉덩이를 만지던 순간 유성우가 떨어졌고, 그 이후로 '엉덩이'를 만지면 다른 이의 기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초능력을 얻게 된다. 엉덩이를 만진다는 설정이 불편하다는 초반의 우려도 있었으나, 끊임없이 반복되는 B급 감성 유머와 독특한 설정이 만든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무리없이 녹아들었다.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했다. 사이코메트러 능력을 갖게 된 예분은 엉뚱하고 무모한 면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따스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 초능력을 가지게 된 후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위기도 겪지만 이타적인 마음을 잃지 않는다. 배우 한지민이 가진 특유의 귀엽고 밝은 에너지가 예분의 캐릭터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
장열은 큰 사건을 해결하고 서울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으로 무장한 형사. 그에게 예분은 어느날 갑자기 창틀을 허리에 끼고 나타나는 이상한 여자이거나 마약 제조 현장으로 의심받는 곳에서 눈이 풀린 얼굴로 등장하는 '또라이'이었지만, 초능력을 이용해 함께 사건을 해결하면서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가 됐다. 햇살미소로 예분의 마음을 얻은 꽃청년 선우(수호 분)도 궁금증을 더하는 주요 인물이다.
맥아더 장군을 모시는 무당 종배(박혁권 분)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 숨어서 '굿을 해야 한다'는 여론을 슥 심어 놓고, 어두운 기운이 무서워지면 자기도 모르게 십자가를 만드는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사람이다. 예분의 고모 현옥(박성연 분)과 장열의 상사 종묵(김희원 분)은 어떤가. '힙하게'에서 가장 뚜렷한 러브라인을 담당한 둘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패러디하며 웃음을 준다. 마음은 여전히 청춘인데, 무릎 연골은 약해진 중년의 사랑은 '힙하게'의 재미 포인트다.
가상의 마을인 무진이라는 마을도 허투루 그려지지 않는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속마음을 감추고 돌려 말하는 화법은 웃음을 주기도. 작은 분량의 마을 구성원들까지 저마다의 캐릭터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유쾌하고 따스한 이야기와 사람들로 채워진 만큼 '스릴러' 장면이 나올 때 임팩트가 더욱 세진다. '범죄없는 마을'인 무진에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나자 마을사람들은 크게 동요한다. 서울로 복귀하기 위해 '큰 사건'이 필요했던 장열도, 자신에게 주어진 초능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몰랐던 예분도 계속 이어지는 사건들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유쾌한 이야기 속에서 하나씩 던져진 사건의 힌트들, 무구한 얼굴의 용의자들 누구를 의심해야 할까, 시청자들의 추리는 더욱 어려워진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독특한 캐릭터들, 이를 맡아 거침없이 망가지는 배우들의 열연, 귀엽고 밝은 이야기와 스릴러가 자연스럽게 교차하며 올라가는 긴장감. '힙하게'에 더욱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힙하게'는 1회 5.3%(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7%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순항 중인 가운데, 본격적으로 살인사건 범인 찾기에 나서며 클라이맥스로 접어들고 있다. '또드'의 매력을 십분 보여주며 '빌드업'한 이야기의 결말은 무엇일까. 시청자들의 시선이 '힙하게'로 향하고 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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