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車에 방사포, 농기계에 미사일…北 정권수립일에 ‘민방위’ 열병식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9. 9. 13:21
북한이 정권 수립 기념일(9·9절) 75주년을 맞은 9일 0시부터 열병식을 진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주석단 특별석’에 나란히 앉아 열병식을 지켜봤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정규군이 아닌 ‘노농적위군’이 전면에 나섰다. 노농적위군은 노동자·농민·사무원 등이 직장·행정단위 별로 편성된 민간 군사 조직이다. 남한의 민방위와 비슷하다.
정규군이 아닌 만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 무기 대신 트랙터나 트럭과 같은 ‘생활·노동’ 장비들이 주로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열병식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룡악산샘물’ 등 경공업 공장 소속으로 보이는 트럭 컨테이너에는 방사포가 장착됐다.
농기계인 트랙터가 미사일을 끌거나, 트레일러에 노농적위군 병사들이 대열을 맞춰 도열해 있는 장면도 등장했다.
통신은 기계화 종대와 관련해 ‘신속한 기동력을 갖춘 모터사이클 종대’, ‘트랙터들이 견인하는 반탱크미사일종대’, ‘일터의 상공 마다에 철벽의 진을 친 고사포종대’, ‘전투능력을 과시하는 위장방사포병종대’라고 소개했다.
이번 열병식은 신형·전략 무기를 등장시켜 대외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보다는 내부 결속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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