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하고 통증 왔지만…두 번 더 훔쳤다, 불굴의 김하성 '3출루+3도루' 폭풍 활약 [SD 리뷰]
[OSEN=이상학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2경기 연속 무안타를 깨고 멀티히트 포함 3출루 3도루로 펄펄 날았다.
김하성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3도루로 맹활약하며 샌디에이고의 11-2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이 2할7푼1리에서 2할7푼3리(476타수 130안타)로, OPS가 .783에서 .786으로 올랐다.
지난달 10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시즌 두 번째이자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 3도루 경기를 펼친 김하성은 시즌 도루도 34개로 늘렸다. 산술적으로 39도루까지 가능한 페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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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짧았다, 2타점 적시타…멀티히트에 볼넷, 32~34호 도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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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지난 6~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각각 4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으로 돌아섰다.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로 힘이 빠진 기색이 역력했지만 침묵은 오래 가지 않았다.
휴스턴 우완 선발 헌터 브라운 상대로 1회 첫 타석에서 김하성은 좌익수 직선타로 잡혔다. 하지만 2회 2사 2,3루에서 기다렸던 안타 한 방이 터졌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2~3루 주자 모두 홈에 불러들인 2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4-1로 벌렸다. 김하성의 시즌 57타점, 통산 150타점째.
선두타자로 나온 5회에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헛스윙 삼진을 당할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32호 도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몸에 통증이 온 듯 표정을 찡그리며 엎드린 채 통증을 호소한 김하성은 후안 소토의 우익선상 2루타 때 홈을 밟아 시즌 78득점째를 올렸다.
덕아웃에 들어온 뒤에도 잠시 몸 상태를 체크했지만 교체는 없었다. 7회 선두타자로 나와 호세 우르퀴디의 5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글러브를 맞고 좌측으로 빠졌다.
이어 소토 타석 때 다시 2루를 훔치며 득점권에 위치한 김하성. 볼넷으로 1루에 출루한 소토와 함께 매니 마차도 타석에서 더블 스틸까지 성공했다. 휴스턴 포수 마틴 말도나도가 송구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았다. 이어 마차도의 좌중간 2타점 2루타 때 소토와 함께 홈을 밟아 쐐기점을 올렸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우르퀴디의 5구째 싱커에 1루 땅볼로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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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 사이영상 후보 스넬, 13승 달성 ‘ERA 2.52’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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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타선 폭발에 힘입어 휴스턴을 11-2로 제압했다. 2회 4득점 빅이닝으로 역전한 샌디에이고는 3회 잰더 보가츠의 시즌 17호 솔로 홈런, 5회 소토의 1타점 2루타, 7회 마차도의 2타점 2루타, 8회 트렌트 그리샴의 시즌 13호 스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67승75패가 됐고, 3연승이 끝난 휴스턴은 80승62패를 마크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6이닝 5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휴스턴 강타선을 제압했다. 시즌 13승(9패)째를 거둔 스넬은 평균자책점이 2.50에서 2.52로 소폭 올랐다.
최고 97.2마일(156.4km), 평균 95.3마일(153.4km) 포심 패스트볼(49개) 중심으로 커브(27개), 슬라이더(16개), 체인지업(11개)을 구사했다. 6회 1사 2,3루에서 체이스 맥코믹을 헛스윙 삼진, 야이너 디아즈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 피안타율(.192) 1위를 유지하며 탈삼진 2위(209개) 자리를 굳건히 한 스넬은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 있는 스넬은 게일로드 페리,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로저 클레멘스, 로이 할러데이, 맥스 슈어저에 이어 역대 7번째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가까워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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