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검찰 출석 이재명 "대북송금 의혹, 터무니없는 허위"

안아람 2023. 9. 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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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검찰 출석 직후 "혐의가 터무니 없는 허위"라는 검찰 진술서 요약본을 공개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는 수원지검에 출석한 직후인 이날 오전 11시쯤 자신의 공식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등을 통해 A4용지 8쪽 분량의 '이상한 수사: 변호사비 대납이 대북송금 대납으로'라는 제목의 검찰진술서 요약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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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8쪽 분량 검찰 진술서 요약본 공개
"변호사비 대납이 대북송금 의혹으로 바뀌어"
"대북경협사업은 정당한 인도적 지원사업"
"이화영에 보고 받거나 지시한 적 없어"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검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한 쪽지를 꺼내고 있다. 뉴시스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검찰 출석 직후 “혐의가 터무니 없는 허위”라는 검찰 진술서 요약본을 공개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는 수원지검에 출석한 직후인 이날 오전 11시쯤 자신의 공식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등을 통해 A4용지 8쪽 분량의 ‘이상한 수사: 변호사비 대납이 대북송금 대납으로’라는 제목의 검찰진술서 요약본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재직 중 북측과 인도적 차원의 지원·교류 사업을 시도했지만 관계 법령 및 유엔 제재에 어긋나는 금품 제공에 관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쌍방울그룹 관계자로부터 직ㆍ간접적으로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적도 없을 뿐 아니라, 북측을 비롯한 누구에게도 금품이나 이익을 제공하도록 지시, 권유, 부탁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쌍방울 관련 수사가 “변호사비 대납 사건에서 방북비 대납 사건으로 바뀌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검찰은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수사하고 있는 듯 하다”며 “(이 대표에게) 어떻게 해서든 죄인의 올가미를 씌우기 위해 털었지만 먼지가 나지 않자 도지사로서 정상적으로 수행한 대북 인도적 교류사업에 덧칠을 해 국기문란사범으로 몰고 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선 “쌍방울에 스마트팜이든 방북이든 북측에 돈을 지급해달라고 어떠한 요청도 한 바 없다”면서 “경기도나 이재명은 북측에 800만 달러, 100억 원이나 되는 돈을 줄 의무도 이유도 없다”고 반박했다.

세부적으로는 “스마트팜 비용 대납 명목이라는 500만 달러는 쌍방울이 북측과 체결한 대북경협사업의 대가”라며 자신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 대표의 방북 대가로 북측에 제공했다는 300만 달러에 대해선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 공소장, 그리고 주요 언론 보도를 인용해 김 전 회장의 진술과 검찰 주장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정치인생뿐 아니라 개인적인 삶도 망칠 중 대범죄이고, 발각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북측의 대남공작에 악용되고 김성태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 명백한데, 그런 범행과 반국가행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거의 없음에도 그런 범행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화영 진술 번복에 "검찰 강압·회유"

'대북송금'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이재명(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박균택(오른쪽 첫 번째) 변호사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자신을 겨눈 검찰 수사의 주요 근거로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을 거론하며 “구속 재판 중에 계속 수사를 받는 등 궁박한 처지에 있어 신빙성이 매우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전 부지사가 조사 이틀 전인 7일 진술을 번복한 점을 짚으며 “이 전 부지사에게도 검찰의 강압과 회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의견서에서 △김 전 회장에게 스마트팜 비용, 방북 비용을 요청한 적 없다 △이 대표에게 어떤 보고도 한 적 없고, 김 전 회장과 전화 연결시켜 준 적 없다 △검찰로부터 지속적 압박을 받아 이 대표가 관련된 것처럼 허위진술을 했다는 등 기존 법정에서의 진술을 뒤집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등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15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하고, 단식 열흘 째인 이 대표의 건상 상태를 고려해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키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 이 대표의 혐의를 추궁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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