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서 8쪽 낸 이재명, 이번엔 검찰 질문 상당수 답변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의 피의자로 9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날 오전 조사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안하는 대신 휴식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수원지검에 출석해 곧장 15층 조사실로 향했다. 이 대표가 조사 받는 15층 조사실은 영상 조사실이지만, 별도의 영상 녹화는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민경(사법연수원 37기) 부부장검사와 박상용 검사(연수원 38기)가 이 대표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팀은 이 대표 조사에 앞서 150페이지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검사 외에 다른 검사 한 명도 조사실에 배석했다고 한다.
검찰은 오전 10시 40분쯤부터 곧장 이 대표 조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조사에 앞서 8쪽짜리 진술서를 제출했는데, 앞선 서울중앙지검 조사 때와 달리 검찰 질문 상당 수에 답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앞선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백현동 아파트 개발 특혜’ 사건 피의자 조사 당시 대부분 답변을 진술서로 대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 대표의 혐의와 관련된 중요 질문을 먼저 소화할 수 있도록 질문 순서도 다양하게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오전 조사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하는 대신 40분 가량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를 앞둔 이 대표에게 ‘단식 중인데 점심 식사는 어떻게 하겠느냐’고 의사를 미리 물었고, 이 대표 측은 이에 ‘식사 대신 휴식 시간을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지난달 17일 ‘백현동 아파트 특혜 개발 사건’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오전 조사를 마친 뒤 점심으로 곰탕을 배달시켜 먹은 바 있다.
의료진 1명은 이 대표가 조사를 받고 있는 수원지검 15층 조사실과 같은 층 인근에서 대기 중이다. 검찰은 건강 상태를 고려해 구급차도 청사 바깥에 배치한 상태다.
이 대표는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한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로 이날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2019년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조성 사업비 500만 달러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비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측에 대신 건넸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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