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밝아진' 주애…북한, 백두혈통 보도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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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총비서 딸 주애가 정권수립기념일 75주년(9·9절)을 맞아 열린 '민방위무력 열병식'에 등장해 시종일관 환한 모습을 연출했다.
주애는 김 총비서와 함께 주석단 자리에 앉아 열병식을 관람했는데,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아버지인 김 총비서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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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해군절에 경직된 표정이나 행동 나와 분석 대상 돼…의식했을 가능성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김정은 총비서 딸 주애가 정권수립기념일 75주년(9·9절)을 맞아 열린 '민방위무력 열병식'에 등장해 시종일관 환한 모습을 연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공화국 창건 75돌 경축 민방위무력 열병식이 8일 수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라고 보도하면서 김 총비서가 '존경하는 자제분'과 함께 자리했다고 전했다.
이날 신문이 공개한 주애의 모습은 남색 반소매 정장차림에 웨이브진 머리를 해 1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자신의 나이보다 훨씬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주애는 김 총비서와 함께 주석단 자리에 앉아 열병식을 관람했는데,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아버지인 김 총비서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주애가 가장 최근 김 총비서와 동행했던 행보는 해군절(8월28일) 경축 행사 때다. 당시 다수의 장성이 참석한 군의 행사가 불편한 듯 긴장하거나 경직된 모습을 보이기도 해 국내 언론의 관심을 모은 것은 물론 우리 정보 당국의 분석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당시 주애는 김 총비서와 '열렬하게' 인사를 나누며 감격한 해군을 보고 어색한 표정을 짓기도 했으며, 장시간 이어진 연회 등의 행사가 지루한 듯 따분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는 해군절 전까지 주애가 등장한 행사에서 그가 아버지인 김 총비서의 볼을 어루만지는 등 '거침없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선보였던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이를 두고 우리 정부는 "북한이 (주애의) '의전교범'을 만들어가는 단계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주애가 '백두혈통'으로서 공식석상에서 지녀야할 태도나 표정 등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고, 이를 의식한 주애가 다소 경직된 행동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열병식 사진과 영상에서는 다시 해군절 행사 전과 같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주애는 지난 2022년 11월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장에서 앳된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 후 약 10개월간 군사·경제부문 등 치적을 과시하는 행사에 지속 동행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백두혈통에 대한 충성나 내부 결속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정권수립기념일 75주년(9·9절) 열병식 역시 정규군이나 전략무기들이 등장하지 않고 우리의 민방위와 비슷한 노농적위군을 중심으로 진행된 만큼 '대내용' 행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런 만큼 주애가 이번 열병식에 동행한 이유도 '백두혈통'을 강조해 주민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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