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0일차' 소환된 이재명 감안해 검찰, 의료진·구급차 배치

최대호 기자 배수아 기자 2023. 9. 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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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방북비용을 대납받은 혐의 등으로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피의자 신분 조사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단식 투쟁 열흘차인 이날 오전 1시18분쯤 수척한 모습으로 검찰청사 앞에 도착해 간단한 입장 발표 후 조사실로 향했다.

수원지검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이 대표를 상대로 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 대표는 조사에 앞서 "검찰의 증거라고는 이화영김성태 진술 뿐"이라는 입장을 페이스북에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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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A4 용지 150쪽 분량의 약 700개 질문 준비
'제3자뇌물 혐의' 점심 거른 채 조사 받을 듯…건강 상태 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성남FC 의혹으로 한 차례, 위례·대장동 의혹으로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올해만 5번째 검찰 출석이다. (공동취재) 2023.9.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배수아 기자 = 검찰이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방북비용을 대납받은 혐의 등으로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피의자 신분 조사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단식 투쟁 열흘차인 이날 오전 1시18분쯤 수척한 모습으로 검찰청사 앞에 도착해 간단한 입장 발표 후 조사실로 향했다.

수원지검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이 대표를 상대로 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는 형사6부 송민경 부부장검사와 박상용 검사가 맡았다. 조사실은 수원검찰청사 15층이다.

검찰은 사전에 A4 용지 150쪽 분량의 약 700개 문항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단식 중인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여러 버전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한 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료진과 들것이 들어가고 있다. (공동취재) 2023.9.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개회를 하루 앞 둔 지난달 31일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이날로 10일째 물과 소금만을 섭취하며 대정부 투쟁을 지속 중이다.

아직 단식 중단을 선언하지 않은 터라 이날 점심도 거른 채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의 건강 상태에 따라 조사 상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7일 이상의 장기 단식의 경우 저혈당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어지러움과 정신 혼미 등이 동반한다. 심할 경우 구역질을 하거나 기절 또는 발작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조사가 이뤄질 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검찰은 이 대표가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지원비와 도지사 방북 비용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미리 준비해온 8쪽 분량의 서면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조사에 앞서 "검찰의 증거라고는 이화영김성태 진술 뿐"이라는 입장을 페이스북에 공개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아주대병원 측 협조를 구해 의료진을 조사실이 있는 15층에 대기하도록했다. 또 청사 앞에는 구급차를 배치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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