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타이틀 무색케 했던 4.2이닝 역투, 또 위기의 KIA를 구할까…2년차 우완 시선 집중

박상경 2023. 9. 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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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를 메우는 역할이지만, 그 빈 자리를 파고들 수도 있는 게 대체자다.

KIA 타이거즈 대체 선발 황동하(20)는 한 차례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달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대체 선발 임무를 수행한 그는 4⅔이닝(4안타 2홈런 1볼넷 3실점)을 소화했다.

선발진 균열과 연패 후유증으로 침체된 KIA를 2년차 투수가 다시 한 번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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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황동하가 역투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20/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빈 자리를 메우는 역할이지만, 그 빈 자리를 파고들 수도 있는 게 대체자다.

KIA 타이거즈 대체 선발 황동하(20)는 한 차례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달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대체 선발 임무를 수행한 그는 4⅔이닝(4안타 2홈런 1볼넷 3실점)을 소화했다.

결과는 노디시전이었고, 팀도 동점을 만들었음에도 불펜이 흔들리며 4대6으로 패했으나, 이날 황동하가 보여준 투구는 분명 깊은 인상을 남길 만했다. 1회 실점 위기를 넘긴 뒤 2회를 삼자 범퇴로 마쳤다. 기습 폭우로 경기가 88분간 중단된 가운데 다시 마운드에 오른 황동하는 선두 타자 볼넷 이후 세 타자를 잘 처리하면서 실점을 막기도 했다. 4회와 5회 각각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잇달아 실점했으나 꿋꿋하게 공을 던진 뒤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포수 김태군의 사인에 고개를 젓지 않고 곧바로 투구하면서 빠른 템포로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첫 대체 선발 경기였던 6월 23일 KT전(2이닝 4안타 1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과 비교하면 훨씬 안정적인 경기력과 더불어 이닝 소화력도 선보였다.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KIA 황동하가 교체되며 서재응 투수코치의 격려를 받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20/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황동하는 입단 당시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퓨처스(2군)팀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으면서 실력을 키웠고, 올해 1군 콜업에서 결과를 만들면서 주목 받았다. 그 결과 김건국(35) 김재열(27)과 함께 대체 선발 자원으로 선택 받으면서 1군 마운드에서 기회를 얻었다.

KIA는 8일 광주 LG전에서 2대12로 대패했다. 앞서 9연승을 달리다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0대3 패배를 당한 데 이어 2연패. 체력적 부담이 상당한 더블헤더 첫 경기에 KIA는 황동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전날 12득점을 만들며 폭발한 LG 타선의 열기를 잠재울 수 있느냐가 관건. 황동하의 투구에 따라 더블헤더 1차전에서의 투수 소모, 2차전까지의 흐름도 결정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여전히 가을로 가는 길은 먼 상황. 선발진 균열과 연패 후유증으로 침체된 KIA를 2년차 투수가 다시 한 번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KIA 황동하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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