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한 수프가 먹기 좋다"...美 경제 골디락스?
[앵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골디락스'라는 용어, 영국의 동화에서 유래됐다고 하는데요.
정확히 어떤 경제 상태를 가리키고 또 우리 경제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 건지,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골디락스라는 여자아이가 아빠 곰, 엄마 곰, 아기곰이 사는 집에 들어갑니다.
식탁에는 수프 세 그릇이 차려져 있는데, 하나는 너무 뜨겁고, 하나는 너무 차갑고, 나머지 하나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습니다.
배고픈 골디락스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중간 온도의 수프를 먹습니다.
'적당히 미지근한' 수프를 고른 골디락스.
1990년대 미국 경제가 과도한 인플레이션 없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을 빗대는 용어로 널리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고용지표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의 금리 동결 전망도 뚜렷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물가가 상승할 수 있는 경제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통화정책을 통해서 유동성을 회수했고요. 그 과정에서 물가가 안정화되면서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의 '골디락스'는 어디까지나 경기 하강국면에서 나왔습니다.
경기 침체가 우려만큼 심각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경제가 지금보다 나아지리라는 뜻도 아니라는 겁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미 연준 입장에서는 '이러다가 물가가 빨리 안 잡히는 거 아니야?' 라고 하는 불안감을 여전히 계속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미 연준이 추가로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을 시사해요.]
미국 연준이 금리를 또 올릴 경우 한미 금리역전 폭은 더 확대되고 외국인 자본유출과 환율 변동에 따라 우리 경제도 출렁일 수 있습니다.
골디락스 신호 이면에 미국 내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 학자금 대출 상환재개 등의 변수도 있는 만큼, 우리 금융당국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통화정책을 고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YTN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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