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20홈런-40도루? HOU '혼' 빼놓은 김하성, 멀티히트+3도루 '폭주'…SD, WC 경쟁 안 끝났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조차 하지 못했던 20홈런-40도루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하성은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맞대결에 3루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3도루
김하성은 지난 6~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대결에서 두 경기 연속으로 침묵하면서 타율이 0.271까지 떨어졌다. 한창 물이 올랐을 때에 비해서 타격감은 좋지 않은 편. 하지만 '리드오프'임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의 '해결사' 본능은 여전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7타점을 쓸어 담으며 펄펄 날았다.
그리고 김하성의 활약은 해결사 역할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그야말로 휴스턴 배터리의 혼을 빼놓았다. 김하성의 한 경기 3도루는 지난 8월 10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맞대결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이제는 20홈런-40도루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 해결사 본능 대폭발한 김하성
김하성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휴스턴 선발 헌터 브라운과 무려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95.2마일(약 153.2km) 몸쪽 하이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시작했다. 첫 타석의 아쉬움은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만회했다.
김하성은 2-1로 앞선 2회초 2사 2,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휴스턴은 김하성을 상대로 1루수와 2루수 사이의 간격을 크게 벌린 수비 시프트를 펼쳤는데, 김하성은 마치 이를 노린 듯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제대로 꿰뚫는 안타를 뽑아내면서 휴스턴의 수비 시프트를 파훼했다.
김하성은 초구 91.7마일(약 147.6km) 초구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째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92.4마일(약 148.7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를 터뜨렸고,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간격을 4-1로 벌렸다. 가장 중요한 순간 김하성의 가치가 빛난 순간이었다.
# 휴스턴 배터리 혼 빼놓은 주루
김하성의 폭풍 활약은 계속됐다. 김하성은 5-1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브라운과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 출루' 경기에 성공했다. 여기서 김하성의 '발'이 빛났다. 김하성은 후속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삼진을 당하는 과정에서 과정에서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었고, 시즌 32번째 도루를 만들어냈다.
김하성은 도루를 성공시킨 뒤 복부 쪽에 통증이 있는 듯했지만, 계속해서 경기를 소화하는데 큰 영향은 없었다. 그리고 김하성은 도루를 통해 득점권 찬스를 마련했고, 후안 소토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면서 샌디에이고의 6번째 득점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존재감'은 계속됐다. 김하성은 6-1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휴스턴의 바뀐 투수 호세 우르퀴디의 5구째 85.3마일(약 137.3km)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힘껏 잡아당겨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생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김하성은 휴스턴 배터리의 '혼'을 빼놓았다.
김하성은 후속타자 타티스 주니어의 타석 때 다시 한번 2루를 향해 내달렸고, 33번째 베이스를 훔쳤다. 그리고 소토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만들어진 1, 2루에서는 '더블스틸'까지 성공시켰다. 이로써 김하성은 지난 8월 10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로 한 경기 3도루 경기를 펼치게 됐다.
김하성은 이날 3개의 도루를 보태면서 올 시즌 17홈런 34도루를 기록하게 됐는데, 남은 20경기에서 홈런 3개와 도루 6개를 추가하게 될 경우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 20홈런-20도루를 넘어 20홈런-40도루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김하성은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에 다시 한번 홈을 밟으며 사실상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 샌디에이고의 '완승' 이끈 김하성
김하성의 미친 활약 속에 샌디에이고는 미소를 지었다. 일단 선취점은 휴스턴의 몫. 휴스턴은 1회 제레미 페냐의 2루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요르단 알바레즈가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흐름은 곧바로 샌디에이고 쪽으로 향했다.
샌디에이고는 2회 마차도의 안타 등으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루이스 캄푸사노가 균형을 맞추는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매튜 배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는 트렌트 그리샴이 역전 적시타를 터뜨린데 이어 김하성이 두 명의 주자를 더 불러들이면서 4-1로 간격을 벌렸다.
샌디에이고의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샌디에이고는 3회 잰더 보가츠가 솔로홈런을 쳐 한 점을 달아났고, 5회 김하성의 볼넷과 도루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소토가 적시타를 뽑아내며 6-1까지 달아났다. 휴스턴은 6회말 한 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샌디에이고는 7회 2점과 8회 3점을 더하며 승기를 잡았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희박하지만 와일드카드 경쟁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는 샌디에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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