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규모 6.8 강력한 지진…"최소 296명 사망"(종합2보)

박준호 기자 2023. 9. 9. 12: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건물 등 붕괴…당황한 사람들 거리로 쏟아져 나와"
[라바트=AP/뉴시스]8일(현지시간)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사람들이 대피하고 거리에서 휴대전화로 뉴스를 확인하고 있다. 8일 밤 모로코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주요 도시의 건물들이 파손되고 당황한 사람들이 수도 라바트에서 관광지 마라케시까지 거리와 골목길로 쏟아져 나왔다. 2023.09.09.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8일 밤(현지시간) 규모 6.8의 강력한 지진이 모로코를 강타했다. 이번 지진은 120여년 만에 북아프리카의 모코로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진 발생 초기에는 사망자나 부상자에 대한 당국의 공식 발표가 없어 지진으로 건물이 파손됐고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후 모코로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9일 새벽 3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부상자까지 더하면 사상자 수는 500여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AP, 신화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8일 오후 11시11분에 규모 6.8의 지진이 북위 31.11도, 서경 8.44도에서 발생했다. 지진 발생 후 몇 초 동안 진동이 지속됐다고 USGS가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지표면에서 비교적 얕은 18.5㎞,, 지진의 진앙은 인구 84만여명이 사는 도시이자 인기 관광지인 마라케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72㎞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틀라스 산맥으로 분석됐다.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인 투브칼과 모로코의 유명 스키 리조트인 오우카이메데네 근처이기도 하다. USGS는 19분 후 규모 4.9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모로코 당국은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으로 추정했고, 진원은 지표면으로부터 8㎞ 깊이라고 계측했다.

초기 측정값의 변동은 흔하지만, 두 측정값 모두 수년 내 모로코에서 가장 강력한 수치가 될 것이라고 AP가 보도했다. 비록 북아프리카에서 지진이 비교적 드물지만, 1960년 모로코 남서부 아가디르 부근에서 규모 5.8의 지진 발생으로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USGS는 "이 지역에서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은 흔하지 않지만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다"라며 "1900년 이후 이번 지진으로부터 반경 500㎞ 이내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은 없었고, 규모 5 이상의 지진만 9차례 발생했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모로코를 강타한 강력한 지진으로 주요 도시의 건물이 파손됐고 당황한 사람들이 수도 라바트부터 관광지인 마라케시까지 거리와 골목길로 쏟아져 나왔다.

모로코인들은 일부 건물이 잔해로 변하고 역사적인 마라케시의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유명한 붉은 성벽의 일부가 손상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현지 관광객 등은 식당에서 사람들이 대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지진이 발생한 후 모로코 북부 도시인 페스의 주민들은 여진 가능성을 우려해 집을 떠나 거리에 모여들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또 이번 지진은 라바트와 카사블랑카 등 모로코 전역의 여러 도시에서 감지됐으며, 타루단트와 마라케시에서도 많은 가옥이 무너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AP에 따르면 8일 밤 모로코를 강타한 강력한 지진으로 최소 296명이 사망했다고 모로코 내무부가 밝혔다.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가디언은 현지 관리가 대부분의 사망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산악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모로코 당국은 지진이 발생한 직후 즉각 사망자나 부상자에 대한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아 피해 규모를 둘러싼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모로코 당국은 사망이나 피해에 대한 공식적인 성명을 즉각 발표하지 않았다.

모로코 당국자들과 모로코의 관영 통신사인 MAP는 현지시간으로 9일 새벽 사상자나 피해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발표하지 않았다. 정부 관리들은 보통 중요한 사항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관영통신을 이용한다.

모로코 정부의 사상자 집계 및 발표가 늦어지자 신화통신은 모로코의 관광도시 마라케시에서 8일 밤 강진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가디언은 모코로 현지 매체인 Goud.ma뉴스가 지진 피해 지역의 익명의 관리들을 인용해 최대 5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포르투갈 국립해양대기연구소와 알제리 민방위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포르투갈과 알제리까지 모로코에서도 감지됐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