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명품 가방 수입액 8천억 원 육박…4년 새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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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명품관 앞. (연합뉴스 자료사진)]
명품 가방 수입액이 최근 4년 사이 250% 넘게 늘고, 같은 기간 명품 시계 수입액도 약 2배 뛰며 9천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오늘(9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물품 신고 가격이 200만 원을 초과하는 가방 수입액은 지난 2018년 2천211억 원에서 지난해 7천918억 원으로 4년 만에 258.1% 늘었습니다. 관세청은 수입 신고 때 '명품 가방'을 별도의 품목으로 분류하지 않아 개별소비세법상 과세 대상인 '200만 원 초과 고급 가방' 수입액을 대신 집계한 결과입니다.
고가 가방 수입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지난 2018년 17.1% 수준에서 2019년 33.8%, 2020년 33.0%, 2021년 44.9%, 지난해 38.9% 등으로 훌쩍 뛰었습니다.
연도별 수입액은 지난 2019년 2천958억 원, 2020년 3천936억 원, 2021년 5천701억 원, 지난해 7천918억 원입니다.
수입 건수로 봐도 지난 2018년 9천716건에서 2019년 1만 5천436건, 2020년 2만 1천349건, 2021년 3만 1천569건, 2022년 3만 7천831건으로 4년 만에 289.4% 증가했습니다.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최근 명품 소비가 MZ세대, 중산층으로 확산하는 추세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코로나19 기간 해외여행 등이 제약된 상황에서 억눌린 소비 욕구, 보상 심리, 축적된 소비 여력 등이 명품 소비로 분출된 영향도 있는 가운데, 소비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7월 고가 가방 수입액은 5천7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천511억 원)보다 27% 늘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수입액은 지난해 규모(7천918억 원)를 웃돌 가능성이 큽니다.
200만 원 초과 시계 수입액도 지난 2018년 5천80억 원에서 2019년 6천247억 원으로 늘었다가 2020년 5천903억 원으로 줄었지만, 지난 2021년 6천842억 원에 이어 지난해 9천297억 원 등으로 다시 늘었습니다. 이는 4년 전보다 83% 늘어난 규모이며, 올해 1∼7월 수입액은 5천3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습니다.
양 의원은 "고물가, 경기 둔화 상황에서도 고가의 명품 시장 성장세는 지속되는 등 양극화된 소비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심화하는 소비 양극화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끌어나가도록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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