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2023] (25) 건국대 김도연 “간절함이 내 부족한 부분 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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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번째 미생은 건국대 슈터 건국대학교 김도연(190cm, F)이다.
부산에 내려와 부상과 징계로 인해 코트를 밟지 못한 시간동안 김도연은 서울에서의 시간과 배움을 정리하며 본인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 자리에서 뛰는 것이 어떤 의미인 지 고등학생 김도연 역시 잘 알고 있었다.
도전 정신과 간절함으로 이번 드래프트에 나서게 된 김도연,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KBL에서 본인의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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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은 없었지만, 김도연에게는 환호가 들렸다
김도연에게 농구는 우연의 계기로 찾아왔다. “제가 체육시간에 축구를 하고 있는데, 농구부원을 스카우트하고 다니시던 선생님들 눈에 띄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길을 잘못 들어오셔서 제 학교에 들어온 것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원래 축구를 좋아했기에 처음에는 거부감도 있었다. 그러나 주변의 설득과 운동을 좋아하는 마음은 그를 농구 선수로 이끌었다. “농구를 아예 접해본 적이 없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처음엔 거부감이 많이 들었죠. 그런데 코치님이 농구를 하게 하려고 한 것인지, 제가 드리블하는 것을 보고 감각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농구에 입문하고 얼마되지 않아 나간 공식 대회. 김도연은 대회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한다. “제가 누군가의 리바운드를 뺏어서 한 골을 넣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때 관중들이 없었는데, 관중들이 환호하는 느낌이 들었죠. 짜릿했어요. 농구에 대해 더 재미를 느꼈죠”
# 굴곡이 있었던 중학교 생활, 그럼에도 놓을 수 없었던 농구공
부산에서 농구를 하던 김도연은 중학교 진학 시점에서 서울에 있는 중학교로 진학을 결정한다. 처음엔 생각이 없었지만, 친구의 제안으로 부모님과 상의 후 상경을 결정한다. 서울에서 접한 농구는 또 김도연에게 색달랐다.
“서울에 가서 경험을 쌓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광신중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사실 그렇게 기본기를 많이 가르칠 줄 몰랐죠(웃음). 중학교는 경기도 더 많이 뛰고, 나름의 생각이 있었는데 기본기를 되게 많이 가르치셨어요. 그 점이 마음에 들었죠”
그렇게 계속 서울에서 농구공을 잡을 것 같았지만, 개인 사정으로 다시 부산에 내려오게 된다. 농구공을 놓게 될 수도 있었지만, 세상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마지막 대회를 뛰는데 초등학교 코치님이 마침 그 경기를 보고 계셨어요. 제가 부산에 내려간다는 말과 그만둘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는 절대 그만두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부산에서 농구를 할 수 있게 도와 주셨죠”
# 소중한 기회가 만든 슈터 김도연의 시작점
“고등학교에 올라갔는데 주전으로 뛰는 형들이 4명 정도 있고 한 자리가 빈 상황이었어요. 이 자리를 1학년으로 채울 계획이어서, 코치님이 옥석 가리기를 하셨죠. 저를 보시고는 무조건 슈터로 커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동계 훈련부터 정말 슛 연습을 많이 했죠. 감사하게도 제가 그 한 자리에서 뛰게 됐어요”
그 자리에서 뛰는 것이 어떤 의미인 지 고등학생 김도연 역시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이들을 대신해서 뛰는 만큼, 코트를 밟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더더욱 농구에 매진했다.
슈터로의 역할 변화에도 어려움이 따랐지만 슬기롭게 대처했다. “처음엔 어려웠어요. 그래도 동계 훈련에서 형들을 도와주는 역할로 시작해서 큰 부담감이 없었죠. 저는 찬스가 나면 던지면 되고, 그러면 인사이드에 형들도 더 찬스가 나고, 팀 적으로 좋았죠”
# 도전하고 싶은 마음, 김도연을 드래프트장으로 이끌다
건국대에 진학한 김도연은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2학년부터 높아진 건국대 농구부에 대한 관심 속에 지난 시즌 건국대 최초 대학리그 결승 진출 멤버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은 정말 역사에 남을 한 시즌이었죠. 첫 플레이오프 상대였던 연세대를 이기고 나니 자신감이 완전 하늘을 찔렀어요. 경희대도 이기고 정말 우승하는 줄 알았어요(웃음). 정말 한 팀으로 잘 만들어진 시기였어요”
이렇게 좋은 기억을 가진 채 김도연은 이번 드래프트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BL이 이번 드래프트 참가 선수 1차 명단을 발표하기 전까지 김도연의 얼리 드래프트 도전에 대해서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얼리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어요. 물론 실력이 되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죠. 물론 지금 평가를 들어보면 다른 (얼리) 선수들에 비해 크게 앞서는 것이 없다고 말씀을 하더라고요. 그럼에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어요. 제 또래인 염유성(한국가스공사)을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도전을 했잖아요. 이 역시 영향이 있었어요”
“드래프트를 준비하며 정말 간절한 마음이 많이 생겼어요. 프로에 간다면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야 뛸 수 있고, 이 간절함이 제 부족한 능력을 채워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장점은 자신감 있게 하되, 간절한 마음으로 정말 팀에 도움이 되도록 죽도록 뛸 자신 있다”며 드래프트에 나서는 포부까지 밝혔다.
도전 정신과 간절함으로 이번 드래프트에 나서게 된 김도연,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KBL에서 본인의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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