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 우리는 하나의 팀이다” 산초, 텐 하흐와 대립→맨유 동료는 대답 회피
[포포투=가동민]
빅토르 린델로프가 제이든 산초의 항명에 대해 함구했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린델로프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린델로프는 “산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관련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는 하나의 팀이다. 나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맨유는 지난 시즌 나름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아약스에서 좋은 지도력을 보인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 자신의 축구를 입혔다. 맨유는 리그를 3위로 마무리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성공했다. FA컵에선 비록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긴 했지만 결승까지 올라갔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선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꺾으며 6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텐 하흐 감독 체제 2년 차가 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번 여름 필요한 자원들도 데려왔다. 후방에서 안정감이 떨어진 다비드 데 헤아를 보내고 빌드업에 강점이 있는 안드레 오나나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고민 거리였던 스트라이커 보강은 라스무스 회이룬으로 채웠다. 공격에 창의성을 더해줄 수 있는 메이슨 마운트까지 데려왔다.
하지만 맨유는 개막 후 4경기에서 2승 2무를 기록하며 현재 11위에 위치해 있다. 지난 시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마운트, 라파엘 바란, 루크 쇼, 타이럴 말라시아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고의 전력으로 나올 수 없었고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성적 부진과 함께 내부적으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산초와 텐 하흐 감독이 대립각을 세웠다. 산초는 이번 시즌 교체로만 출전했다. 아스널과 경기에선 명단에서 제외됐다. 텐 하흐 감독은 “훈련을 지켜본 끝에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 맨유에서는 매일 일정한 수준을 요구하고, 거기에 맞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에 산초는 전면으로 반박했다. 산초는 “제발 모든 것을 믿지 마라.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말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했다. 이번 경기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 나는 웃으며 축구를 하고 팀에 기여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적설도 났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알 이티파크는 이적 시장 마지막 날 산초를 임대로 데려오려고 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적 시장이 마감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임대도 무산됐다. 현실적으로 맨유를 떠나는 건 어려워 보인다.
산초는 유스 시절부터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맨체스터 시티 유스에서 생활했지만 맨시티에서 데뷔하지 못하고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17세였던 산초는 7번 유니폼을 받았다. 도르트문트가 산초에게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첫 시즌엔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찼고 좋은 드리블을 보여주며 팀에 큰 도움이 됐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137경기 50골 64도움의 기록을 남기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났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맨유로 향했다. 산초의 이적료는 7,300만 파운드(약 1,223억 원)이었다. 지금 보면 비싼 금액이었지만 당시 산초의 능력치에 비하면 그리 비싸지 않은 금액이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리그 38경기 16골 19도움을 기록했다. 앙토니 마르시알이 부상으로 맨유의 힘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산초는 필요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랐다. 맨유 첫 시즌 총 38경기에 나섰지만 5골 3도움에 그쳤다. 첫 시즌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적응 문제도 있었다. 에릭 텐 하흐 체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주드 벨링엄과 함께 잉글랜드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떠올랐던 모습도 사라졌고, 경기에 따라 기복이 심했다. 결국 벤치를 달구는 시간만 늘어났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잉글랜드 국가대표 최종 명단에도 탈락하기도 했다.
이번 여름 산초의 도르트문트 복귀설이 나왔지만 산초는 맨유 잔류를 선택했다. 그러나 상황은 나쁘게 흘러가고 있다. 산초는 동료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산초는 이제 텐 하흐 감독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신뢰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산초에 대한 동정심을 찾아볼 수 없다. 동료들은 산초에게 싫증이 났다. 산초의 태도에 코칭스태프들은 매우 짜증이 났다”라고 보도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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