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우승하고도 ‘절망’...검투사가 푸는 결승전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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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왕좌에 올랐던 파울로 디발라(29·AS 로마)가 우승하고도 당시 분위기를 즐기지 못했다고 전했다.
월드컵에선 도핑 방지를 위해 경기 후 임의로 도핑 테스트 대상자를 정하는데, 하필 월드컵 결승전에서 디발라와 로메로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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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정빈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왕좌에 올랐던 파울로 디발라(29·AS 로마)가 우승하고도 당시 분위기를 즐기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동료들과 영광을 나누려던 순간, ‘도핑 테스트’ 대상자로 지목돼 자리를 일찍 빠져나갔다.
디발라는 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공영방송 ‘TV 퍼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끝나고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라커룸으로 갔다. 뛰어가고 있었는데 덩치 큰 남자 한 명이 와서 ‘도핑, 도핑’이라고 말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도핑실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다시 열었더니 크리스티안 로메로(25·아르헨티나)가 있더라. 축하 행사를 다 놓치니까 죽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월드컵에선 도핑 방지를 위해 경기 후 임의로 도핑 테스트 대상자를 정하는데, 하필 월드컵 결승전에서 디발라와 로메로가 선정됐다.
우승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두 선수는 규정에 따라 도핑 테스트에 임했다. 평소와 같으면 별다른 심정 없이 받았을 검사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평생 한 번 오기도 힘든 날에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우면서 ‘천추의 한’으로 남게 됐다.
이 밖에도 그는 결승전 승부차기를 회상하기도 했다. 디발라는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 다음 키커로 나섰다. 당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1·아스톤 빌라)가 킹슬리 코망(27·바이에른 뮌헨)의 킥을 선방하며 아르헨티나가 앞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디발라는 “마르티네스는 상대 키커가 실축하면 가운데로 차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이 떠올라서 가운데로 차기로 했다”며 “매우 단호하고 침착했다. 절대 의심하지 않았다”고 상황을 돌아봤다. 실제로 디발라는 과감하게 가운데로 킥을 시도했고, 위고 요리스(36·토트넘)를 뚫으며 승부차기에 성공했다.
이 장면은 디발라가 대회에서 유일하게 주목받았던 순간이다. 그는 대회 통틀어 2경기 동안 17분 출전에 그쳤는데, 이는 디발라가 메시의 자리와 겹치기 때문이다. 메시에게 밀렸음에도 디발라는 우승 직후 가족보다 메시가 먼저 눈에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축하 행사에서 가족을 보려고 돌아서니까 10보 앞에 메시가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뛰어난 실력과 ‘검투사’ 세리머니로 유명한 디발라는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표팀 명단엔 소집되지 않았다. 2015년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현재까지 38경기에 나서 3골을 기록했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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