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최근 행보 키워드는 ‘문화’와 ‘동물보호’

김건호 2023. 9. 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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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최근 행보 키워드는 문화와 동물보호다.

윤 대통령과 해외 순방 중인 김 여사는 드레스를 재활용하는 한편 국내 중저가 브랜드를 착용해 패션한류에 힘을 실고, 이른바 김건희법으로 불리는 개식용 종식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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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순방서 드레스 재활용…환경 보호 메시지 전파
중소 브랜드 구두 선택…패션업계 홍보대사 역할 수행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 주최 기자회견장 방문
“개 식용 없어질 때까지 끝까지 노력할 것 약속”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최근 행보 키워드는 문화와 동물보호다. 윤 대통령과 해외 순방 중인 김 여사는 드레스를 재활용하는 한편 국내 중저가 브랜드를 착용해 패션한류에 힘을 실고, 이른바 김건희법으로 불리는 개식용 종식에 적극적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5일 출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김건희 여사의 문화외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 글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 인근 후탄공원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갈라만찬에 참석한 모습(왼쪽 사진, 공동취재), 지난 6월29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한 모습. 대통령실 제공
특히 김 여사의 의상 재활용이 화재다.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한 것이다. 김 여사는 해외 순방을 비롯한 국내외 행사에서 의상을 재활용해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김 여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갈라 만찬에서 하얀색 드레스를 입었는데, 이 드레스는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 주최 갈라 만찬 때 착용했던 것과 같은 옷이다.

지금까지 일부 대통령 배우자들이 명품 등 고가의 브랜드를 착용해 논란이 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김 여사는 직접 패션에 의미를 부여했다. 드레스 위에는 인도네시아 전통 의류인 바틱을 스카프처럼 둘러 변화를 줬다. 작은 손가방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열쇠고리를 달았다. 또 김 여사가 신은 구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 거리의 중저가 브랜드 앤서니 상품이다.

드레스를 재활용해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동시에 중소 브랜드 구두를 선택해 국내 패션 업계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전날엔 뉴델리 한 호텔에서 열린 인도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주인도한국문화원 사물놀이팀의 문화공연을 관람한 뒤 직접 사물놀이팀을 격려하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개식용 종식 촉구 기자회견을 찾아 손등에 그린 우리나라 진돗개 백구 그림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또 김 여사는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이 주최한 기자회견장에 격려차 방문하는 등 개 식용 종식에 진심이다. 김 여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 식용 종식 촉구 기자회견장에 방문해 “한쪽에선 작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놓고 있는가 하면, 한쪽에선 잔인하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죽어가는 동물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과 인간이 다 같이 공존하는 시대”라며 “앞으로 모든 반려동물이 함께 친구가 돼 불법 개 식용은 반드시 없어질 때까지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그동안 개 식용 종식에 대한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지난 7월에는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내 ‘용산서가’에서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와 개 식용 문화 종식에 대해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김 여사는 “개 식용 문화 종식을 위해 노력해 왔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동물보호단체와 비공개 간담회에서 “개 식용을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국회에서는 여야 의원 44명이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초당적 의원 모임’을 발족했다. 의원 모임은 개 식용 종식과 관련된 법안들을 11월까지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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