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와 발맞췄던 양종희…KB금융, ‘은행·非은행’ 초강자로 떠오르나

2023. 9. 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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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KB금융을 리딩금융 반열에 올려놓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후임자로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내정되면서 '포스트 윤종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전 회장과 재무전략·비은행 등의 측면에서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는 양 후보는 KB를 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 정상 반열에 올려놓을 적임자로 기대받고 있다.

'윤 회장과 양 후보는 비슷한 면이 많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도 이같이 KB의 재무전략·비은행 강화 등의 주요한 결정을 함께한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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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8일 양종희 현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8년간 KB금융을 리딩금융 반열에 올려놓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후임자로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내정되면서 ‘포스트 윤종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전 회장과 재무전략·비은행 등의 측면에서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는 양 후보는 KB를 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 정상 반열에 올려놓을 적임자로 기대받고 있다. 한편 녹록치 않은 대내외 경제상황 속에서도 내부통제를 제고하고 해외사업 손실을 만회하는 등 어깨가 무거운 과제도 껴안게 됐다.

‘윤 회장과 비슷한 면 많다’는 양 후보…전략·비은행서 손발 맞춰
윤종규 KB금융회장[KB금융그룹 제공]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 후보는 약 두 시간이 넘는 마지막 인터뷰와 리더십·도덕성 등 항목별 적격성 평가를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으로 2026년 11월까지 ‘리딩금융’사인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양 후보가 선임되면 최초 은행장을 거치지 않은 지주 회장이 된다. 1961년생인 양 내정자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주택은행에 입사했다. 2001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한 이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와 재무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인수를 주도하고, 대표까지 맡아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제고했다. 전통적인 ‘재무·전략통’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윤 전 회장과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는 점도 양 후보의 최종 선임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윤 회장이 KB금융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이던 시절, 양 후보는 지주사 경영관리부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윤 회장 재임 때는 전략기획담당 상무로 LIG손해보험 인수 실무를 이끌었다.

‘윤 회장과 양 후보는 비슷한 면이 많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도 이같이 KB의 재무전략·비은행 강화 등의 주요한 결정을 함께한 영향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지난 달 KB금융 회추위원들에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바통을 넘길 때가 됐다”면서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만만치 않은 과제…금산분리 완화 모색·해외사업 부진 꼬리표 떼야
KB금융그룹 전경.

양 후보 앞에는 ▷비은행 강화 ▷내부통제 제고 ▷해외 사업 육성 등의 과제가 놓여있다. 일단 ‘이자장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새로운 비은행 사업을 발굴하고 또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사에 비금융업 진출을 허용하는 방향의 ‘금산분리 완화 방안’ 발표를 잠시 연기하기로 했는데, 소상공인·중소기업과 상생하며 금융·비금융 사업을 확장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내부통제 제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최근 KB국민은행에서는 증권대행 업무를 하는 17명 중 10명이 상장 정보를 이용해 공시 전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불공정거래를 이어간 것으로 적발됐다. 리딩금융의 입지를 지키면서 은행의 부실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세세하게 힘써야 하는 것이다.

‘해외사업 부진’ 꼬리표도 떼야 한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8000억원이 넘는 순솔실을 내면서 국민은행은 대규모 충당금을 쏟아붓고 있다.

양 후보자는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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