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9·9절 맞아 ‘민방위 열병식’…ICBM 대신 모터사이클 부대

신형철 2023. 9. 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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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권수립(9·9절) 75주년을 맞아 연 '민방위 무력 열병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으나 연설은 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5돌 경축 민방위 무력 열병식이 9월8일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열병식에 참석하셨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건군절(2월8일)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기념일·7월27일)에 이어 이날까지 열병식을 세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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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연설·전략무기 없어
지난 8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정권수립(9ㆍ9절)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정권수립(9·9절) 75주년을 맞아 연 ‘민방위 무력 열병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으나 연설은 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5돌 경축 민방위 무력 열병식이 9월8일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열병식에 참석하셨다”고 보도했다. 열병식은 8일 자정 무렵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주석단 특별석에는 김 위원장 부녀 외에 리병철·박정천 원수와 군부 지휘관들이 자리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외빈으로는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정부 대표단과 알렉산드로브 명칭 러시아 군대 아카데미 협주단 단원들, 북한 주재 중국·러시아 외교 대표들이 초대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8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권수립(9ㆍ9절)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에서 트랙터 부대가 행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번 열병식은 ‘민방위 열병식’인 만큼 정규군이 아닌 각 지역별·분야별 노농적위군(한국의 민방위격) 부대들이 참석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들은 등장하지 않았다. 통신은 “인민군대와 함께 공화국 무력의 2대 기둥이 되어 전미항전의 철저한 준비에 바가를 가해나가는 강위력한 전투대오인 민방위무력의 장엄한 열병행진”이라고 전했다. 평양시 노농적위대에 이어 평안북도, 평안남도, 황해북도, 황해남도, 황해제철연합기업소,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국가과학원 등의 노동적위대가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노농적위군은 노동자·농민·사무원 등으로 직장·행정단위 별로 편성된 민간 군사 조직으로, 북한 인구의 4분의 1인 57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신은 특히 기계화종대와 관련해 “신속한 기동력을 갖춘 모터찌클(모터사이클) 종대에 이어 사회주의 농촌에서 기계화의 동음을 높이 올려가는 뜨락또르(트랙터)들이 견인하는 반땅크(탱크)미싸일 종대와 자기 마을, 자기 일터의 상공마다 철벽의 진을 친 고사포 종대, 노동적위군의 전투능력을 과시하는 위장방사포병 종대들”이 광장을 누볐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저녁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정권수립(9ㆍ9절)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건군절(2월8일)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기념일·7월27일)에 이어 이날까지 열병식을 세번 했다.

김덕훈 내각총리는 대회 보고를 통해 “정부는 우리 당의 주체적인 국가건설 사상과 노선을 철저히 구현해 인민주권을 더욱 튼튼히 다지고 전반적 국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며 어떠한 위기하에서도 인민의 운명과 생활을 끝까지 책임지고 인민의 권익을 실현하는 자기의 신성한 본분에 무한히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8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정권수립(9ㆍ9절)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이 열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왼쪽)가 주석단 특별석에 앉아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열병식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중국 대표단을 접견하고 “중국 동지들이 공화국 창건 기념행사에 참가해 국경절 행사가 더욱 빛나게 됐다”며 “중국 당 및 정부 대표단의 방문을 통해 시진핑 동지와 중국 당과 정부가 조중관계의 특수성을 매우 중시하고 있는 것을 깊이 느꼈다”고 사의를 표시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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