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출석한 수원지검 일대 맞불 집회…양측 한때 충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불법 대북 송금 사건’ 피의자로 출석한 수원지검 일대는 이 대표의 지지단체와 보수 단체가 아침부터 모여 맞불 집회를 했다. 집회가 과열되면서 양측이 한 때 충돌을 빚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수원지검 후문 앞에 차량을 배치하고 집회를 준비했다. 차량에는 “이재명과 함께 민생경제를 지키자” “이재명과 함께 민주주의를 수호하자” 등의 문구가 적혔다.
보수단체 또한 비슷한 시각 “대장동 수괴 이재명 구속해라”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연신 “이재명 구속”을 외쳤다. 이들은 “법정에서 증인들이 증언한 게 있다. 다 이재명을 가리키고 있다. 당당하게 수사에 임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대표 출석 시간에 가까워 갈수록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도 점차 늘어 오전 10시까지 약 500명 넘는 지지자들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우리는 이재명과 함께 싸워 이길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 들고 흔들기도 했다. 반면 보수단체 집회 참석 인원은 10여명 내외였다. 이들은 “검찰 조사 일정을 자기 마음대로 정해서 오는 게 어딨느냐”고 이 대표를 규탄했다.
이날 오전 9시10분쯤 이 대표의 지지자와 보수단체가 수원지검 근처 도로 한 가운데서 서로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지르며 몸싸움을 하는 등 충돌을 빚기도 했다. 경찰이 즉각 제지에 나서며 소동은 마무리됐다.
경찰은 수원지검 일대에 7개 중대 56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수원지검 인근 법조타운을 빙 둘러 현재 출입을 통제하는 중이다. 인근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당황한 듯 “여기 지나갈 수 있어요? 지나가도 돼요?”라고 경찰에 물었고, 한 어린이는 이런 모습이 신기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수원지검은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출석한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이후 다섯 번째 검찰 출석이다. ‘쌍방울 그룹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019년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조성 사업비 500만 달러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비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측에 대신 건넸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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