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펫푸드에 들어있는 식품첨가제, 해롭진 않을까?

심영구 기자 2023. 9. 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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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삐뽀삐뽀] 알고 나면 무섭지 않은 보존제 (글 : 김정민 수의사)


2019년 5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24개의 인기 있는 사료에 대해서 한 인터넷신문 포털이 BHA와 BHT, 에톡시퀸, 소르빈산 4개의 보존제에 대한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대다수의 브랜드가 무보존료라는 문구를 쓰고 있음에도 24개 중 13개의 브랜드 사료에서 유해성 논란이 있는 BHA와 에톡시퀸이 검출되었습니다. 기사에서는 22개 사료에선 소르빈산도 검출되었다고 했지만 소르빈산은 블루베리 등 과일에서도 발견되는 유해성이 크지 않은 보존제입니다.

이 BHA 보존제 논란으로 ‘발암물질 사료’라고 불리며 특정 브랜드 사료는 방송 프로그램 고정 스폰서를 하차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BHA는 따로 첨가하지 않는 이상 들어갈 가능성이 적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기재를 하지 않고 사용을 했기에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죠. 다만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모든 함량이 ppm단위로, 이는 0.0001%(1만 분의 1퍼센트)로 상당히 낮은 함량입니다.

오늘은 보존제를 마냥 방부제라 부르며 무서워하기보다는 객관적으로 자세히 살펴보려 합니다.


 

논란의 보존제, 자세히 알아보면

식품첨가제 중에 가장 논란이 많이 이는 것이 보존제입니다. 옛날에는 방부제라 불렸으나, 인식이 워낙 나빠 지금은 보존제라고 부릅니다. 보존제는 미생물의 산패, 부패를 막기 위해 들어가며 사료의 긴 유통과정을 고려하면 안타깝지만 필수적인 물질입니다.

국내 사료 중 ‘무 보존제 사료’로 유통기한이 한 달밖에 안 되는 사료가 있죠. 보통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되었던 보존제는 에톡시퀸과 BHA/BHT입니다. 이 합성 보존제들은 토코페롤, 소르빈산에 비해 적은 양으로도 확실한 효과를 보이지만 유해성 논란이 있습니다. 이렇게 인식이 좋지 않아, 유통기한이 좀 짧더라도 토코페롤과 소르빈산을 쓰는 추세입니다. 다만 맹점이 사료의 원료로 쓰이는 육분/어분의 가공 이전의 원료 단계에서 보존제가 들어간 것을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 에톡시퀸

에톡시퀸은 유럽, 호주에서 사람 식품에 쓰이지 않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몇 종류의 식품에서만 제한적으로 쓰입니다. 2015년 유럽식품안정청(ESFA)에 따르면 에톡시퀸 자체보다는 에톡시퀸의 대사물/불순물인 에톡시퀸 퀴논 이민, p-페네티딘 두 물질이 발암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넌지시 11ppm을 명확한 근거는 대지 못하고 이야기하는데, 위의 24개 사료에 대한 조사에서 국내생산된 한 사료가 이 기준을 넘습니다. 미국 식약처 기준으로 허용 최대량은 150ppm으로 정하고 있으며, 24개의 사료 모두 이 기준 이내입니다.

▶ BHA/BHT

BHA와 BHT는 각각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기관(IARC)의 2B, 3등급으로 발암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사람 식품에서도 버터, 마요네즈 등 가공 식품에서 두루 사용되고 있습니다. 유럽식품안정청(ESFA)에 따르면 고양이, 강아지 모두 동물실험으로 150ppm까지 문제없는 것으로 결론지었으며, 24개 사료 모두 이 기준 이내입니다. 다만 BHA가 검출된 사료 11개 업체 모두 BHA를 보존제로 사용했음을 명시한 회사가 없기에 소비자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 소르빈산

소르빈산은 과일 중에서도 베리류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될 정도로 흔합니다. 앞선 두 보존제에 비해서도 피부 자극 정도로 부작용이 약한 편입니다. 유럽식품안정청(ESFA)에 따르면 소르빈산 기준 2500ppm, 소르빈산칼륨기준 3400ppm을 제시하며, 보수적으로 2500ppm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24개 사료 중 두 사료가 기준을 초과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동 설립한 식품첨가물전문가 위원회(JECFA)에서 오래전 발표한 하루 대사체중당 25mg 기준도 있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위의 표 정도이며 유럽식품안정청기준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이 기준에 따르면 24개 사료 중 3개가 기준을 넘습니다. 다만 소르빈산의 부작용이 약한 만큼 기준을 넘더라도 몸에 해롭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료회사마다 원료 수급하는 곳은 보통 일정하기 때문에 기사에서 제시된 사료 회사뿐 아니라 그 사료가 만들어지는 공장까지 기사에서 밝히고 있는데, 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사료까지 체크하면 24개보다 더 많은 사료에 대한 유추를 해볼 수 있습니다.

가정식은 보존제뿐 아니라 다른 첨가제로부터도 자유로우니, 여유가 있다면 이전 글을 활용하여 영양을 갖춘 가정식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증점제는 어떤 것?

습식을 먹이는 고양이 보호자들은 특히 증점제와 관련하여 고민이 많습니다. 유해성 논란으로 고민하는 증점제로는 카라기난과 ‘-검류’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걱정을 반영하여 한천과 타피오카 전분으로 대체하기도 하나, 합성보존제와 마찬가지로 효과는 앞의 검류가 더 좋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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