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칠맛 덩어리 ‘꽃게’… 가을에 먹어야 하는 이유와 활용법 [푸드인사이트]

윤성원 2023. 9. 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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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짐을 느끼는 요즘.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가을이 되면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가 바로 꽃게다. 먹기 좋게 살이 오른 꽃게를 이용해 칼칼한 국물을 뜨끈하게 끓여내면 열 반찬 부럽지 않다. 꽃게의 제철과 맛있게 먹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꽃게에 풍부한 타우린은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성분으로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감칠맛을 내고 원기 회복에 좋은 타우린 풍부한 꽃게
가을에 꽃게를 많이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타우린에 있다. 해산물 특유의 감칠맛은 타우린 때문인데, 제철을 맞은 꽃게는 타우린 함량이 풍부하여 감칠맛과 단맛이 매우 좋다.

효능 면에서는 어떨까? ‘타우린’ 하면 피로 해소 효과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타우린은 우리 몸에 중요한 아미노산 중 하나로, 체내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를 만들어 낼 때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우린이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체내 에너지 발생을 도울 수 있다. 여름 동안 무더위와 폭염을 이겨내느라 지친 몸을 위해 가을에 꽃게를 먹으면 좋은 이유다. 꽃게 100g 속에는 타우린 527mg이 들어있고, 이는 타우린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오징어 100g 속에 들어있는 327mg보다 200mg이나 더 많은 양이다.

꽃게 제철은 봄? 가을?
꽃게 제철은 봄과 가을이다. 먼저 봄인 이유는 꽃게 산란기와 관련이 있다. 산란기인 6~8월이 되기 전인 봄철에 영양분을 충분히 비축하여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영양도 풍부해지기 때문에 봄철에 암꽃게가 인기가 많고, 맛도 좋다.

가을은 어떨까? 3월 하순경부터 물이 얕은 곳으로 이동하며 산란을 준비한다. 4~6월에는 살을 찌워 6~8월에 산란하고, 산란이 끝나면 가을부터 다시 몸을 만들어 겨울잠을 자러 먼바다로 떠난다. 가을은 산란 직후이기 때문에 암꽃게는 살이 차 있는 정도나 맛이 산란 전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따라서 산란 후인 가을에는 상대적으로 암꽃게보다 수꽃게 맛이 더 좋다. 그리고 추석 즈음이 지나면 암꽃게도 몸이 다시 만들어지는 만큼 맛도 올라온다.

따라서 봄철과 추석 후에는 암꽃게를, 산란이 끝난 후 추석 전에는 수꽃게를 찾는 것이 더 좋다.

꽃게는 껍데기 색과 복부를 덮고 있는 꼭지 부분의 모양으로 암수를 구별할 수 있다. 암꽃게는 껍데기가 어두운 갈색 바탕이며 뒤쪽에 흰 무늬가 있다. 수꽃게는 초록빛을 띤 짙은 갈색이다. 꽃게를 뒤집으면 하얗고 단단한 꼭지가 복부를 덮고 있는데, 암꽃게는 꼭지 모양이 옆으로 더 넓고 둥글며, 수꽃게는 가로 폭이 더 좁고 작다.

암꽃게의 복부 딱지는 수꽃게의 복부 딱지보다 넓고 둥근 모양이다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가을에 즐기기 좋은 꽃게 요리
꽃게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에서 가을 꽃게로 해 먹기 좋은 꽃게찜과 꽃게탕 만드는 법을 알아보자.

1. 꽃게찜
꽃게 고유의 맛을 즐기기에 좋은 방법이다. 꽃게는 솔로 구석구석 깨끗하게 씻는다. 물 또는 된장을 한 스푼 정도 푼 물을 냄비에 넣고 찜기 위에 꽃게를 올리고 주황색이 될 때까지 찌면 된다. 이때, 손질은 최소한으로 하고, 배가 위로 향하도록 해야 내장과 육즙이 흘러서 버려지는 일이 없다. 찐 꽃게는 그냥 먹어도 맛이 좋고, 와사비와 간장을 준비해 찍어 먹어도 좋다.

2. 꽃게탕
시원해지는 날씨에는 국물 요리가 생각난다면 꽃게탕을 추천한다. 먼저, 꽃게를 솔로 구석구석 닦는다. 깨끗하게 씻은 꽃게는 등딱지를 열어 회색 모래주머니 등을 제거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을 내서 준비한다. 냄비에 무를 넣고, 물을 부은 다음, 된장 2스푼, 고춧가루 2스푼, 다진 마늘 1스푼을 넣어 끓인다. 무가 투명해지면 꽃게를 넣고 끓이다가 꽃게가 다 익으면 대파, 고추 등 고명을 넣어 한소끔 끓이면 된다. 이때 미나리나 쑥갓을 넣어주면 특유의 향긋함으로 해산물의 비릿함도 잡아주고, 꽃게에 부족한 식이섬유도 보충할 수 있다.

윤성원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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