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이 얼마길래"…튀르키예, 코인거래소 대표에 1만년 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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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 법원이 자국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자를 사기 등의 혐의로 1만1196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법원은 전날 암호화폐 거래소 '토덱스'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룩 파티 외제르(28)에 증권사기, 범죄조직 결성, 자금세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1만1196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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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 법원이 자국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자를 사기 등의 혐의로 1만1196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법원은 전날 암호화폐 거래소 '토덱스'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룩 파티 외제르(28)에 증권사기, 범죄조직 결성, 자금세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1만1196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튀르키예 검찰은 4만년 형을 청구했다.
튀르키예 국영 통신사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법원은 외제르 이외 그의 두 형제에게 각각 10개월과 15일의 징역형과 500만달러(약 66억8500만원)의 벌금형도 선고했다.
2017년 외제르가 설립한 토덱스는 튀르키예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였으나 지난 2021년 돌연 파산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덱스는 사전 통지 없이 플랫폼 서비스를 중단했고, 외제르는 고객들의 총자산을 들고 알바니아로 도주했다. 조사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토덱스 고객의 총피해액은 20억달러(2조6740억원)로 추산됐다.
도주했던 외제르는 지난 4월 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로 알바니아 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튀르키예로 인도돼 재판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 7월 세금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혐의로 수감됐고, 최근에는 토덱스 고객을 속인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받았다.
외제르는 재판에서 자신과 가족이 불의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토덱스는 파산한 암호화폐 회사일 뿐 범죄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나는 지구상의 어떤 기관이나 단체도 이끌 수 있을 만큼 똑똑하다. 이는 내가 22살에 설립한 회사를 보면 알 수 있다"며 "만약 내가 범죄조직을 설립했다면 그렇게 아마추어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튀르키예 법원의 판결이 암호화폐 시장 전체를 뒤흔들었던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관련 판결보다 강도가 높아 주목받는다. 징역 강도가 센 미국 법원도 지난 7일 FTX의 전 임원 라이언 살라메에게 외제르에 선고된 형기의 100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내달 3일 앞둔 FTX 창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는 그에게 적용된 12개의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최대 15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외제르 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WSJ은 "지난해 튀르키예에서 한 목사가 8600년 형을 선고받았다"며 "튀르키예 법원의 극단적으로 형기가 긴 실형 선고는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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